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베테랑 이정은5(3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탠다드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이정은5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버디 6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가 된 이정은5는 그레이스 김(호주), 글린 코어(미국·이상 11언더파 133타) 등 2위 그룹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했다.
이정은5는 2015년부터 꾸준하게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베테랑이다. 하지만 LPGA투어에서 우승은 한 번도 없었고 2020년대 이후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도 못했다.
이정은5가 LPGA투어에서 톱10을 기록한 마지막 대회는 공교롭게도 바로 포틀랜드 클래식이었다. 그는 2021년 9월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정은5는 3년 11개월 만의 '톱10'은 물론, 미국 무대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1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정은5는 첫 4개 홀에서 파를 잡은 후 5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이후 9번홀(파4)까지 무려 5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정은5는 후반에도 12번홀(파5) 버디를 낚았으나, 13번홀(파3)에서 이날 경기 유일한 보기를 범했다.
그는 이후 파 행진을 벌인 끝에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이정은5는 경기 후 "버디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들고 싶었다"면서 "5번홀 버디로 큰 모멘텀과 에너지를 가져갔고,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두 라운드 동안 에너지가 넘쳤고, 샷과 퍼트 모두 좋았다"면서 "끝까지 집중하고 싶다. 이번 대회 마무리까지 좋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 중 10위 이내의 성적을 올린 건 이정은5가 유일했다.

고진영(30)은 이날 2언더파를 추가,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 공동 16위를 마크했다.
첫날 공동 2위로 선전했던 박성현(32)은 이날 1오버파로 주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 공동 20위로 내려앉았다.
유해란(24)도 같은 순위를 마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