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역 출구 인근에서 연쇄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사건 당시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지하철역 출구 인근에서 남성이 휴대전화 보는 여성만 노려 폭행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2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남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역 8번 출구 인근에서 한 달 간격으로 비슷한 수법을 사용해 여성 2명을 폭행했다.


앞서 지난 5일 30대 여성 A씨는 양재역 8번 출구 방향에서 출근길 휴대전화로 지하철 시간을 확인하던 중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남성에게 주먹으로 팔을 세게 맞았다. A씨는 "남성이 양팔을 크게 흔들며 빠르게 걸어와 갑자기 '팍' 쳤다"며 "몸이 뒤틀릴 정도였는데 사과도 없이 그대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CCTV를 분석하자 남성은 휴대전화를 쥔 손으로 A씨를 때렸다.

한 달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여성 B씨는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하는 순간 마주 오던 남성에게 팔꿈치로 어깨를 가격당했다. B씨 역시 "아무 말 없이 '퍽'치고 걸어갔다"고 증언했다.

두 피해자는 지역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우연히 만났다. A씨가 목격자를 찾는 글을 올렸다가 B씨의 한 달 전 경고 글을 발견했다. 이들은 서로 연락을 주고받던 중 지난 12일 경찰로부터 동일 가해자에 의한 범행이라는 통보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 남성은 "실수로 부딪쳤다"고 진술했으나, A씨는 "거리 폭이 넓고 사람도 많지 않아 피할 수 있었다. 휴대전화 보는 순간을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A씨는 전치 2주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동일 장소 유사 수법 반복이라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고의성을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두 피해자는 현재 양재역 8번 출구를 우회해 출퇴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