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포스터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를 휩쓸며 흥행 신드롬을 보여주고 있다. 원작 만화의 '우익 논란' 속에서도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25년 최단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지난 22일 개봉 첫날 51만 7947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후 이틀 만에 100만 관객,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연이어 돌파하며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다. CGV에 따르면 기술 특별관인 4DX의 경우 지난 주말 객석률 90%를 기록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혈귀의 본거지 무한성에서 펼쳐지는 '귀살대'와 최정예 혈귀들의 최종 결전 제1장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이번 작품은 2024년 5월 방영한 TV 애니메이션 4기 '귀멸의 칼날: 합동 강화 훈련편' 이후 이어지는 최종장 3부작 중 제1장을 담았다.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은 누적 발행 부수 2억 2000만 부 돌파한 고토게 코요하루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21년 국내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개봉 당시 팬데믹임에도 누적 관객수 215만 명을 기록, 그해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이에 이번 영화의 사전 예매율은 90만 장을 넘어서며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했다.

원작 만화는 '우익' 논란의 중심에 있다. 주인공이 항상 전범기 디자인의 귀걸이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더불어 이 작품의 배경이 일본 제국주의가 팽창했던 다이쇼 시대(1912~1926년)이며, 작품에 등장하는 '귀살대' 조직이 10대로 구성돼 있는데 일제 학도병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혹을 받으며 전체주의를 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측은 당초 지난 9일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 극 중 캐릭터 탄지로와 네즈코의 시구 이벤트를 진행하려 했으나, 광복절을 일주일여 앞둔 만큼 비판이 커지자 결국 취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과는 달리 영화는 폭발적인 흥행을 보이고 있다.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확보된 탄탄한 팬덤이 가장 큰 이유다. 특히 팬데믹 시기 '귀멸의 칼날'을 비롯한 일본 애니메이션이 넷플릭스 등 OTT에 공개되며 접근성이 좋아졌고, 팬덤이 더욱 확장된 바 있다.

팬덤의 영향력뿐만 아니라 원작을 잘 살린 영화적 연출과 기술이 한몫했다. 만화적 질감을 살린 화려한 이펙트에 역동성을 더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원작 이야기 자체가 복잡한 세계관을 다루지 않아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극장가에서 준비한 여러 '특전' 역시 팬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영화를 보면 부채, 뱃지, 엽서, 키링 등을 제공하는데 이러한 MD가 수집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다회차 관람으로 이어졌다.

극장 관계자는 "극장에 잘 오지 않는 20대 비중이 현재 40%를 넘어서고 있고, 남성 관객층 비중도 높다"며 "팬덤이나 IP가 센 작품들은 적극적인 콘텐츠 소비하는 분위기이며, 한번 보는 데 그치지 않는 다회차 관람도 확인돼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극장가 흥행과 별개로 '귀멸의 칼날'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원작의 우익 논란과 역사 의식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과 '작품은 작품으로만 봐야 한다'는 반응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