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3연패로 몰아넣고 3위를 굳게 지켰다.
SSG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홈런 네 방을 몰아쳐 7-5로 이겼다.
4연승을 달린 3위 SSG는 64승4무58패를 기록, 이날 키움 히어로즈를 꺾은 4위 삼성 라이온즈(64승2무61패)와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최정은 시즌 19호 아치를 그려 KBO리그 최초 10시즌 연속 20홈런 대기록까지 한 개만을 남겨뒀다.
고명준도 개인 통산 1호 연타석 홈런을 몰아쳐 승리에 힘을 보탰다.
SSG 선발 투수 미치 화이트는 5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8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고전했지만,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아 시즌 9승(4패)째를 거뒀다.

불펜의 힘도 대단했다. 노경은(1⅓이닝), 김민(⅔이닝), 이로운(⅓이닝), 조병현(1이닝)이 무실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3연패를 당한 롯데는 62승6무61패가 됐고, KT 위즈(63승4무62패)에 밀려 6위로 내려앉았다.
롯데 선발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는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6실점으로 부진, 롯데 입단 후 5경기에서 1승4패를 기록했다.
SSG는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말 2사 1루에서 류효승이 벨라스케즈의 직구를 때려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3회말 2사 2루에서는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적시타를 쳐서 3-0을 만들었다.
롯데가 4회초 윤동희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으나 SSG는 4회말 고명준이 2점 아치를 그려 주도권을 계속 잡았다.

SSG는 5회초 2사 만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래도 화이트가 계속된 위기에서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대량 실점을 막았다.
한숨을 돌린 SSG는 5회말 다시 홈런 퍼레이드를 펼쳤다. 최정이 벨라스케즈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시즌 19호 홈런을 날렸고, 고명준은 바뀐 투수 박진에게서 1점 아치를 그려 개인 첫 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SSG는 6회초 화이트가 박찬형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해 7-5까지 쫓겼지만, 이후 가동된 불펜이 롯데의 반격을 봉쇄하고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대구 경기에서 최하위 키움을 8-3으로 눌렀다.
구자욱은 역전 결승 3점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2홈런) 6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아울러 역대 24번째 3시즌 연속 150안타(151개)를 작성했다.
삼성은 1회초 선발 투수 최원태가 임지열에게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구자욱이 1회말 무사 1, 2루에서 3점 아치를 그려 전세를 뒤집었다.
2회말 김지찬의 적시타로 4-1로 벌린 삼성은 3회초 최주환과 이주형에게 적시타를 맞아 한 점 차로 쫓겼다.

삼성은 3회말 김영웅과 강민호가 연달아 2루타를 때려 5-3으로 달아났고, 6회말 2사 3루에서 구자욱이 1타점 적시타를 쳐서 3점 차를 만들었다.
절정의 타격감을 뽐낸 구자욱은 8회말 1사 3루에서 2점 홈런을 터뜨려 대승을 자축했다.
시즌 85패(41승4무)째를 당한 키움은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3년 연속 최하위가 확정됐다.

창원 경기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대거 6점을 뽑아 NC 다이노스를 9-3으로 제압했다.
두산은 56승6무65패를 기록, 이날 광주 KT전이 우천 취소된 8위 KIA 타이거즈(57승4무63패)와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먼저 2회초 2점을 뽑은 두산은 4회초 2사 1, 2루에서 박계범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 3-0으로 벌렸다.
NC도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7회말 김주원의 2점 홈런으로 반격의 시동을 걸었고, 8회말 맷 데이비슨의 2루타와 오영수의 안타를 묶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의 추는 10회초에 기울어졌다. 두산은 1사 1, 3루에서 양의지의 내야안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후 조수행의 2타점 2루타와 김재환의 2점 홈런이 터지며 승부를 갈랐다.
NC(57승6무61패)는 3연패 수렁에 빠졌고, 5위 KT와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KBO리그는 이날 635경기 만에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인천(2만1529명), 대구(2만4000명), 창원(6590명) 등 3경기에 5만2119명이 입장해 누적 관중 1090만1173명을 기록, 지난해 1088만7705명을 넘어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7167명이다. 앞으로 85경기가 남아 있어 1200만 관중 돌파까지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