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공천개입' '이우환 그림 상납 의혹' 사건 등에 연루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특검 첫 소환 조사가 약 13시간15분만에 마무리됐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김상민 전 부장검사.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 '공천개임 의혹' 핵심 당사자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대가성을 의심받는 그림을 산 경위에 해 "김 여사 오빠 요청으로 샀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전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조사는 오후 9시30분쯤 종료됐고, 김 전 부장검사는 조서 열람을 마친 뒤 밤 11시15분쯤 특검 사무실을 나섰다.


그는 조사 후 취재진에 "특검에서 궁금해하는 부분들을 상세히 소명했다"며 "논란이 된 그림은 제가 소유했던 그림이 아니고 김진우씨(김건희 여사 친오빠) 요청으로 중개했을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김진우 씨로부터 받은 자금이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씨 장모 집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No. 800298' 작품의 구매자를 김 전 검사로 특정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이 그림을 받은 대가로 김 전 검사의 4·10 총선 공천에 개입하고 이후 국정원 취업에도 도움을 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한국화랑협회와 한국미술품감정센터에 이 그림의 감정을 의뢰했다. 각각 '위작'과 '진품'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검사는 "위작 여부가 밝혀지는 바람에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위작으로 밝혀져서 상당히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전 검사는 그림 구매 과정에 대해 "김씨 측에서 김건희나 김진우 일가가 그림을 산다는 정보가 새어나가면 가격이 두세배 뛸 수 있어 신분을 숨기고 사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검사는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김 여사의 지원을 받아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경남 창원 의창구 지역구에 출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명씨는 김 여사가 조국 수사 때 김 전 부장검사가 고생을 많이 했다며 그를 챙겨주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검사는 당시 공천에서 탈락했으나, 4개월 만인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은 김 전 검사가 총선 당시 지인으로부터 선거에 쓸 카니발 차량 임대비용 4000여만원을 대납받은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