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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쇼핑백을 전달한 사실에 대해 일부 인정했다.
지난 18일 뉴스1에 따르면 한 총재는 지난 17일 진행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첫 피의자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지난 2022년 2~3월 권 의원을 두 차례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한 총재는 "당시 권 의원에게 쇼핑백을 준 것을 어슴푸레 기억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에 따르면 권 의원에게 전달한 쇼핑백 속에는 금품이 아닌 넥타이가 들어있었다. 해당 넥타이에는 한 총재 이름 이니셜인 'HJ'가 새겨져 있었으며 이탈리아에서 제작됐다. 권 의원 역시 구속 전 특검 조사에서 "한 총재에게 한 차례 쇼핑백을 받았으나 그 안엔 통일교 자체 제작 넥타이가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한 총재 측 주장과 유사한 입장이다.
통일교 측은 한 총재가 통상 회의를 마치면서 참석자 중 여성에게는 스카프, 남성에게는 넥타이를 선물해왔다고 설명했다. 한 총재 측은 "어른이 빈손으로 보낼 수 없으니 건네는 소정의 성의 표시"라며 "세뱃돈을 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일교 현안 청탁 목적으로 각종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교단 이인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조사에서 해당 쇼핑백과 관련해 "한 총재의 비밀금고에 있던 금품이 담겨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있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전달한 1억원 중 관봉권이 든 포장지에 '王' 자가 새겨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한 총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