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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시니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 새로운 TV를 선보였다. 복잡한 스마트 기능이 어려운 시니어 고객 당사자와 이들의 걱정과 안전을 염려하는 자녀 세대 모두의 필요를 충족시켰단 평가다.
LG전자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LG 이지 TV'(LG Easy TV) 신제품 설명회를 개최했다. 시니어 고객들의 목소리를 대거 반영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편의 기능 등을 모두 신규 개발했다.
대표적으로 홈 화면을 시니어 특화 기능 5개와 즐겨 찾는 앱 중심으로 단순화했다. 전체 메뉴를 화면 하단부에 크게 배치해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으며, 글자 크기도 기존 webOS 홈 화면 대비 확대해 가독성을 높였다.
이지 TV 전용 리모컨에는 버튼 내 큰 글씨 설명과 백라이트를 적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글자를 잘 읽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고객이 원치 않는 기능이 작동시켰을 때를 대비해 상단에 별도 헬프 버튼도 마련했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은 "헬프 버튼을 누르면 (TV 상에서) 이전에 보던 화면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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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과 협업해 여러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LG 버디' 기능도 탑재됐다. 고객은 TV에 기본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카카오톡 계정이 연결된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 위급 상황에는 리모컨 헬프 버튼을 활용해 카카오톡으로 도움 요청 메시지 발송도 가능하다. 백 담당은 "버튼을 3번 또는 한 번에 오랫동안 누르면 도움 요청 메시지가 전송된다"며 "TV를 설치할 때 (LG 버디)를 잘 쓸 수 있도록 세팅까지 도와준다"고 했다.
LG 버디로 연결된 가족은 사진, 영상, 유튜브 링크 등을 이지 TV로 전송할 수 있다. TV 카메라로 가족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셀프 사진관 브랜드 '포토이즘'과 협업해 사진 보정 기능과 인화, 택배 배송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복약, 화초 물주기 등 놓치기 쉬운 일정에 대해 알람을 제공하는 '생활 알리미' 기능도 포함됐다. TV를 볼 때 팝업을 띄우고, 대기모드에선 팝업과 함께 소리를 내 일정을 놓치지 않게 알려준다.
LG전자는 'LG 버디' 기능을 모든 TV 라인으로도 확장할 방침이다. 백 담당은 "해당 기능을 이동형 TV인 '스탠바이미'부터 일반 TV까지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함께 협업하는 카카오도 당사 서버를 LG전자 TV에 맞춰서 준비하는 등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뇌건강 게임, 맞고, 오목, 노래방 등 시니어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엄선해 제공한다. 노래방 기능을 사용할 때는 별도의 마이크 없이 리모컨을 마이크로 활용할 수 있다.
LG 이지 TV는 프리미엄 LCD TV인 LG QNED 에보(모델명: QNED85A)를 기반으로 한다. 합리적인 가격에서 뛰어난 화질과 음질을 누릴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LG전자는 이보다 저렴한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백 담당은 "현재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 크기가 총 2가지(65형·75형)인데 더 작은 인치의 TV도 고려하는 중"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시니어 TV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최근 시니어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데다가 스마트 TV를 쉽게 쓰고 싶은 부모와 이들의 편안한 TV 시청을 바라는 자녀 세대의 필요가 맞물려서다. 지난해 말 65세 이상 인구는 1000만명 이상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이르렀다.
백 담당은 "시니어 시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꾸준히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사적 차원에서도 시니어 고객을 주목하고,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이들을 위한 맞춤형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