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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2차 소환조사에도 불응했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정치자금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에게 피의자 출석을 통보했다. 그러나 한 총재 측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줄곧 건강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한 총재는 지난 24일 정치자금법 위반, 청탑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특검팀은 같은 날 한 총재를 소환했으나 그가 건강 이상을 호소하면서 조사는 4시간30분 만에 종료됐다.
한 총재는 구속 전에도 특검팀 조사에 세 차례나 불출석했다. 지난 11일과 15일에는 '고령에 따른 조사의 어려움', '부정맥 재발에 따른 재시술 필요성' 등에 대한 의료진 소견과 불출석 사유서를 함께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통일교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거나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당시 여권에 통일교 관련 현안을 청탁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전씨를 통해 지난 2022년 4~7월 김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 8000만원 상당의 선물을 건네고 교단 현안을 청탁한 것을 두고 그 배후로 한 총재를 지목했다.
또 특검팀은 한 총재가 지난 2022년 1월5일 윤 전 본부장을 통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1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전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한 총재 측은 권 의원에게 손님 접대용으로 넥타이와 세뱃돈 명목의 100만원을 건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교단 현안 청탁 목적으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넨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