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스커버리가 자회사 SK디앤디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며 7년여 이어온 공동 경영 체제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은 SK디스커버리 로고 이미지. /사진=SK디스커버리

SK디스커버리가 자회사 SK디앤디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며 7년여 이어온 공동 경영 체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에 따라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SK디스커버리는 1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SK디앤디 주식 582만1751주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지분 전량(31.3%)에 해당하며 처분 금액은 742억원이다.


회사는 이번 매각이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디스커버리는 그린소재, 에너지, 바이오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2018년 한앤컴퍼니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SK가스로부터 SK디앤디 지분 27.5%를 인수하며 SK디스커버리와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당시 최 부회장은 이 지분 매각으로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리스크를 해소했다. 이번에 SK디스커버리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양사의 7년여 공동 경영 체제도 막을 내리게 됐다.

SK디앤디는 오피스, 주거, 지식산업센터, 호텔 등 부동산 개발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 8709억원, 영업이익 537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냈으며 올해 들어서는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되는 추세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해 3월 SK디앤디에서 신재생에너지 전문 자회사 SK이터닉스를 물적분할해 재상장시켰다. 한앤컴퍼니는 SK이터닉스 지분 일부를 지난해와 올해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해 지금까지 약 1500억원을 회수했다. 다만 SK디스커버리는 여전히 SK이터닉스 지분 약 31%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수년 동안 SK디앤디 경영에 관여해온 한앤컴퍼니가 단일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앞으로 SK디앤디는 더욱 안정적이고 신속하며 유연한 경영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SK디스커버리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사업 파트너로서 SK디앤디와 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SK디스커버리의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