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 갈등 격화와 대형은행 실적 호조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1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2.88포인트(0.44%) 오른 4만6270.46에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10.41포인트(0.16%) 하락한 6644.31,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72.91포인트(0.76%) 떨어진 2만2521.7로 마감했다.
3대 지수는 미중 무역 갈등 고조로 하락 출발했다. 중국은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등 5개 회사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다. 미중이 서로 선박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해운·조선 갈등을 빚으면서 나온 것이다.
장중에는 금융주 강세로 지수가 방향을 틀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돈 웰스파고는 7.15%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률이다. 씨티그룹도 약 3.89% 상승했다. 블랙록은 운용자산이 사상 최대인 13조4600억달러(약 1경9241조원)를 기록해 주가가 3.39% 상승했다.
여타 종목에서는 월마트 주가가 5% 상승했다. 월마트는 오픈AI와의 협업으로 고객과 샘스클럽 회원이 챗GPT 내에서 직접 쇼핑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캐터필러는 JP모건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뒤 4.5% 급등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10개가 상승했다. 필수소비재가 1.72% 올라 가장 큰 폭을 보였고 산업재가 1.17%로 뒤를 이었다
마감을 앞두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에 다시 하락 압력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중국이 단행한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을 적대행위로 규정했다. 이어 "보복 조치로 식용유와 다른 교역 품목 관련해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단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은 무역 갈등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시장 불안을 반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한때 22를 돌파해 4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정책 방향도 집중한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국경제학회(NABE) 연례회의에서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저고용·저해고 상태에 머물러 있는데 전체 경제는 예상보다 다소 견고한 흐름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 긴축 기조 종료 시점이 가까워졌다면서도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는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