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딸 축의금과 관련해 논란이 인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옹호했다. 사진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는 모습. /사진=뉴스1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국정감사 기간 중 치러진 딸 결혼식에서 피감기관 등으로부터 축의금을 받아 논란에 휩싸인 최민희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을 옹호했다.

지난 27일 박 수석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최 의원을 보며 부끄러웠다"며 "저는 최 의원처럼 '이해충돌 축의금'을 골라내지도 못했고 돌려줄 용기는 엄두조차 못 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최 의원을 비난하고 고발하는 분 중, 아니 전체 국회의원 중 최 의원처럼 한 국회의원이 있다는 말을 지금껏 저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너희 중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

이어 "최 의원이 자녀 혼례를 국정감사 중 국회에서 치렀다거나 본회의장에서 사적 업무를 했다거나 하는 비판은 받을 수 있다"면서도 "신혼부부가 감내해야 할 고통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 고통으로 변해버린 두 청년의 삶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 정도 했으면 되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 딸은 국정감사 기간인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청첩장에 축의금 '카드 결제' 기능이 탑재됐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피감기관으로부터 화환과 축의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명백한 이해충돌 행위'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지난 26일에는 최 위원장이 본회의장에서 대기업, 언론사 관계자 등의 이름과 액수가 적힌 명단을 텔레그램을 통해 보좌진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최 위원장 측은 "기관 및 기업으로부터 들어온 축의금을 돌려드리도록 보좌진에게 지시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은 "뇌물은 돌려줘도 뇌물죄가 성립한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최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