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연준의 금리 인하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후퇴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로이터=뉴스1

뉴욕 증시는 2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후퇴하면서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강세 속에서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74.02포인트(0.16%) 내린 4만7632.35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2포인트 내린 6890.67로 거래를 끝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0.98포인트(0.55%) 오른 2만3958.47로 장을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펜타놀 수출을 줄이면 관세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히자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75%~4.00% 범위로 내렸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인하가 확정된 게 아니라고 밝히자 증시는 혼조세로 전환됐다.


파월 의장은 12월에 금리를 다시 인하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직설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12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추가 금리 인하를 경계했다. 이같은 발언으로 10년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은 다시 4%를 돌파했다.

나스닥만 상승한 것은 엔비디아가 3% 급등, 시총 5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기술주가 랠리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전용칩의 중국 수출을 허가할 수도 있다고 밝힘에 따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총도 5조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가 랠리하자 7대 기술주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전기차는 테슬라가 0.20% 상승했지만 루시드는 0.50%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반도체주는 엔비디아가 3% 급등하는 등 대부분 랠리했고 반도체지수도 1.85% 상승 마감했다.

2025년 7~9월 분기 실적 호조를 보인 건설기계주인 캐터필러가 11.63% 급등했고 분기 결산에서 주당 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돈 통신주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도 2.66% 상승했다. 반도체주 엔비디아는 2.99% 오르면서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이 5조 달러를 돌파했다.

석유 메이저주 셰브런은 0.63%, 전자상거래주 아마존 0.46%, 애플은 0.26% 올랐다. 반면 분기 결산을 발표한 항공기주 보잉은 4.37%, 헬스케어주 유나이티드 헬스는 3.42%, 스포츠 용품주인 나이키는 3.08% 하락했다.

한편 이날 장 마감 직후 알파벳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을 발표했다.

알파벳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등하고 있다.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매출이 1024억달러(약 145조9210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98억달러(약 142조2160억원)를 상회하는 것이다. 주당 순익도 2.87달러로 시장의 예상 2.26달러를 웃돌았다.

반면 메타는 매출은 시장 전망보다 높았지만 세금 관련 비용으로 인해 순익은 감소하자 시간외 거래에서 8% 이상 급락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3% 이상 하락하고 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40% 급증한 영향이다. 그럼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34% 하락한 523.4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