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30여년 만에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하는 반도체·방산 관련 초정밀 광학 시스템 기업 그린광학이 상장 문턱에서 가치 평가와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위험 등에 대한 설명을 내놨다.
문진영 그린광학 이사는 30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비교기업에 추가한 넥스틴은 현재 그린광학 매출 구조와 많이 다르다"면서 "재무적 투자자(FI) 물량에는 락업(의무보유 확약)이 걸린 물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그린광학 상장 과정에서는 가치 평가에 불안정한 요소가 떠올랐다. 주식 상대 가치가 기존 그린광학 수준보다 낮은 넥스틴을 뒤늦게 비교기업에 추가하면서도 공모가를 유지한 영향이다.
넥스틴 주가수익비율(PER)은 19.08배로 퍼스텍(13.95배)을 제외한 그린광학 비교기업 대부분을 밑돈다. 다른 비교기업은 ▲아이쓰리시스템(35.64배) ▲파이버프로(31.56배) ▲빅텍(26.84배) 등이다.
그린광학은 공모가를 지키기 위해 할인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을 썼다. 애초 할인율을 적정한 기준으로 설정하지 않았다는 의구심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문 이사는 넥스틴을 넣은 이후 공모가를 정정하지 않은 데 대해 "금융감독원이 과거 실적을 기준으로 넥스틴을 유사기업으로 봐 정정을 요청했는데 현재는 매출 비중이 많이 달라 공모가를 변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국 지적으로 공모가 산정 근거를 바꿨다는 것은 기존 공모가 접근에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는 뜻으로 연결될 수 있다.
가치 평가를 주도한 주관사는 최근 성장 기업 발굴 실적이 저조한 신영증권이었다. 신영증권이 최근 1년 동안 상장시킨 종목은 ▲에어레인 ▲엘케이켐 ▲쎄크 ▲링크솔루션 등이다.
링크솔루션만 이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39.5% 오른 3만2100원에 마쳐 코스닥 지수 상승률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다른 종목들 공모가 대비 등락률은 ▲에어레인(-20.1%) ▲엘케이켐(0.2%) ▲쎄크(-41.4%) 등으로 부진했다.
상장 뒤에는 오버행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비교적 높다. 상장일 36.46%에서 1개월 뒤 47.51%로 초반에 다수 물량이 풀린다. 현재 진행 중인 수요예측에서 높은 의무보유 확약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불확실성은 더욱 가중한다.
이에 대해 문 이사는 "유통물량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본다"면서 "그만한 준비는 다 돼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