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이 주목된다. 사진은 미국비만학회에서 발표하는 한미약품 관계자.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실현하는 신개념 비만 치료제(HM17321)와 차세대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HM15275)에 담긴 신약 개발 기술력을 선보였다.

한미약품은 최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비만학회에서 HM17321과 HM15275 등 2개 비만 신약에 관한 4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HM17321과 HM15275를 각각 비만 치료 영역에서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과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근육 비대와 지방 분해를 동시에 촉진하도록 설계된 HM17321의 전임상 연구 결과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최첨단 AI(인공지능) 및 구조 모델링 플랫폼 HARP를 활용해 기존 인크레틴 계열과 차별화된 비인크레틴 계열 비만 신약 HM17321을 설계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AI 융합을 통한 고유의 신약 설계 역량으로 속도감 있게 임상 단계에 진입한 실증 사례를 발표했다. HM17321은 이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임상 개발 단계에 돌입했다.

한미약품은 식이유도 비만 동물모델에서 HM17321 투약 시 근육 내 mTOR(라파마이신 표적 단백질) 경로 활성화를 통해 근 성장을 촉진하고 지방 조직에서는 지방 분해를 유도하는 동시에 지방합성을 억제해 지방량이 감소한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이 연구에서는 체성분 변화에 따라 인슐린 저항성 개선 등 대사적 기능 향상 효과도 관찰됐다.


HM17321은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수준을 넘어 운동 효율, 혈당 및 에너지 대사 개선 등 근육 기능 전반을 개선할 수 있다. 고품질의 체중 조절을 유도하는 잠재력을 보유했으며 기존 근육 보전 치료제와 차별화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삼중작용제 HM15275는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각각의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 치료에 특화됐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HM15275의 양호한 안전성과 내약성, 장기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약동학 특성이 확인된 임상 1상 시험의 추가 분석 결과를 선보였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전무)은 "전 세계 비만 환자들의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도록 '건강한 체중 감량'을 실현하는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