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일부터 10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 기간 코스피의 등락률은 -3.52%를 기록했는데 일간 등락폭이 컸다. /사진=이동영 기자 [이 그래픽에는 네이버에서 제공한 나눔글꼴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지난주 코스피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이를 추종하는 ETF 종목의 희비가 엇갈렸다. 은행·보험 ETF와 K팝 관련 ETF의 실적이 대표적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코스피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3일 종가 기준 4221.87을 기록한 코스피는 7일에는 3953.76까지 떨어진 뒤 10일엔 4000선을 회복하며 4073.24로 마감했다. 6거래일간 코스피의 전체 등락률은 –3.52%를 기록했는데 특히 일간 등락 폭이 컸다.


일별로 보면 ▲3일 2.78% 상승 ▲4일 2.37% 하락 ▲5일 2.85% 하락 ▲6일 0.55% 상승 ▲7일 1.81% 하락 ▲10일 3.02% 상승 등 2% 넘게 오르고 내린 날이 4일이나 됐다.

급격한 증시 변화 속에 각 종목과 이를 추종한 ETF도 희비가 엇갈렸다. 보험과 은행 관련 종목들과 ETF는 꿋꿋하게 상승률을 유지했지만 K팝 관련 엔터주와 ETF는 급락했다.
일주일간 보험과 은행 ETF는 코스피의 하락장 속에서도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이들이 추종하는 ETF 역시 8% 가까이 상승했다. /사진=이동영 기자 [이 그래픽에는 네이버에서 제공한 나눔글꼴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같은 기간 보험과 은행 ETF는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하는 중에도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이 기간 ▲KODEX 보험 8.86%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7.97% ▲KODEX 은행 7.57% ▲TIGER 은행 7.5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KPOP 관련 엔터주의 하락폭은 컸다. ACE KPOP포커스는 13.53% 하락률을 보였다. TIGER 미디어컨텐츠 12.44%, HANARO Fn K-POP&미디어도 11.92% 하락했다.


이는 ETF가 추종하는 종목들의 추세에서도 확인된다. 삼성화재 주가는 3일 44만2500원이었으나 10일에는 51만1000원을 기록해 15.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DB보험 11.87%, 삼성생명은 4.47% 올랐다. 은행 관련주도 힘을 받았다. 하나금융지주가 12.38% 상승한 것을 비롯해 ▲KB금융 9.32% ▲신한지주는 6.34% ▲우리금융지주는 2.75% 올랐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랠리 속 소외됐던 보험 및 은행주의 투자 매력도가 급변하는 증시 속에서 부각된 측면이 크다고 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1월 첫 주 큰 폭으로 변동이 오며 조정을 겪자 그동안 소외됐던 금융 종목이 부각된 것이 주가 상승의 원인"이라며 "은행주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 인하 등 정책 기대감과 국내 국채 금리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나금융의 상승세에 대해서는 "조정으로 은행주에 대한 순환매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주가가 가장 약세였던 하나금융에 대해 매수세가 몰렸다"며 "국내 기관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매수세에 나서면서 주가가 크게 뛴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K팝 ETF들이 추종하는 엔터주의 추세는 좋지 못했다. K팝 ETF는 10% 넘게 급락했고 이들이 추종하는 엔터주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사진=이동영 기자 [이 그래픽에는 네이버에서 제공한 나눔글꼴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반면 K팝 ETF들이 추종하는 엔터주의 추세는 좋지 못했다. 엔터 대장주인 하이브의 주가는 3일 34만2500원을 나타냈으나 10일에는 30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쳐 10.80%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외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25.53% ▲에스엠 -15.12% ▲JYP Ent.는 -14.59%였다.

증권가는 이에 대해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제기된 중국 한한령 해제 관련 기대가 소멸해 엔터주가 부진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봤다. 여기에 대장주인 하이브의 실적이 시장 전망을 밑돈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도 보는 시각이다. 하이브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해 727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422억원을 기록했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터주가 전반적으로 6월 이후 기저가 높아진 상황이고 호재도 소멸한 데다 실적 시즌이 다가와 투자 심리가 둔화됐다"며 "2026년 이후 매출의 확장 가능성 등 성과나 이벤트가 있어야 주가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아티스트 신규 컴백이 적어 앨범 판매 매출은 줄었지만 BTS의 진이나 TXT, 엔하이픈 등이 투어에 나서 공연과 MD 매출이 증가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면서도 "북미 사업구조 개편과 글로벌 IP 확대를 위한 투자 등에서 일회성 비용이 대폭 발생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