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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첫 4200선을 돌파했지만, 증권업계에선 '승자 독식' 구도가 더욱 굳어지고 있다. 10대 증권사 내에서도 '초대형'과 '대형'으로 체급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중 한투증권이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영업이익 1조9832억원으로 독주하고 있다. 전년 동기(1조1587억원) 대비 71.2% 급증한 수치다. 3분기에만 8353억원을 벌어들였다.


2위 키움증권(1조1426억원)과 3위 미래에셋증권(1조694억원)도 각각 발행어음과 IMA(종합투자계좌) 라이선스를 손에 쥐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키움증권은 3분기 위탁매매 수수료만 2193억원을 거둬 '브로커리지 강자' 위상을 재확인했고, 미래에셋은 판교 테크원타워 매각으로 순이익(3438억원)이 영업이익(2228억원)을 역전했다.

삼성증권(1조451억원)과 NH투자증권(1조23억원)은 각각 발행어음과 IMA 심사 대기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신사업 허가 시점이 향후 성장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메리츠증권(7016억원)과 KB증권은 충당금 부담에 전년 대비 실적이 각각 5.8%, 9.2% 감소했다. 부동산PF 자산 건전성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신한투자증권(4626억원)과 대신증권(2482억원)은 각각 23.5%, 120% 성장했으나 상위권과의 격차는 좁히지 못했다.


1위 한투증권과 10위 하나증권(1842억원)의 격차는 이미 1조799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458억원)보다 7532억원 벌어진 상황이다. 한투증권의 경우 지난 19일 IMA 사업자로 선정된 상황으로 향후 다른 증권사들과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