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 재판에서 15일 감치 명령받았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이 이진관 부장판사를 향해 막말과 욕설을 쏟아냈다.
지난 19일 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인 이하상 변호사가 유튜브 채널 '진격의 변호사들'에 출연했다. 이 변호사는 "여러분이 (비공개로 진행된 감치 재판에서) 이진관이가 벌벌벌 떠는 거 봤어야 한다. 걔 약한 놈이다. 진관이 그거 전문 용어로 뭣도 아닌 XX인데 엄청 위세를 떨더라"라고 말했다.
'진관아 주접떨지 말고 재판이나 잘하자'는 제목의 영상에서 이 변호사는 "(한덕수 재판에서) 방청권을 배부하면서 입장을 통제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가서 이진관에게 문밖에서라도 항의하고 와야겠다는 결심으로 갔다"며 "당연히 그러면 충돌이 예상되고 어떤 결과가 예상되는지 알았지만 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이 부장판사가 감치 재판을 진행하면서 권우현 변호사와 자신을 따로 불렀다며 "사탄, 마귀 새끼들은 꼭 사람을 갈라놓는다"고 비난했다. 권 변호사도 김 전 장관의 변호를 맡고 있다. 이 변호사는 권 변호사와 함께 들어갔다면서 "이진관이라는 놈 상판대기 한 번 다시 보고 정말 보잘것없이 생겼더라. 그 XX. 정말 변변찮게 생겼더라. 변호인을 부르라고 했고 인적 사항을 물어보길래 변호인을 무조건 부르라고 했더니 그 놈이 '용모대로 쓰겠다'고 했다. 그건 마음대로 해라. 이 놈아"라고 웃었다.
또 이 변호사는 "이진관이한테 재판받는 한덕수 등은 권리 행사를 (제대로) 안 했기 때문에 이진관이가 저렇게 행패를 부리는 거다. 그 XX가 원님 재판하듯이 사또처럼 막 하는 걸 가만 놔두니까 저 XX을 떠는 거다"라며 "우리가 저항하지 않고 싸우면 이진관이 같은 XX한테 지배받는다. 지금 우리가 '찢재명'이한테 지배받는 것도 똑같은 이치"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는 한 전 총리 내란 우두머리 방조 재판에서 김 전 장관의 증인신문 중 동석을 요구하는 이 변호사에 대해 감치 명령을 내렸다. 법정에서 퇴정하지 않은 권 변호사에 대해서도 같은 조처를 했다.
한 전 총리의 재판이 끝난 후 두 변호사에 대한 감치 재판에서 재판부는 두 변호사의 인적 사항을 물었으나 이들은 진술을 거부했다. 이에 재판장은 이들에게 감치 15일을 명령하고 확인할 수 있는 이들의 인적 사항과 직업·용모 등을 집행장에 기재한 후 서울구치소에 감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감치 장소인 서울구치소가 이들의 인적사항이 확인되지 않아 수용을 거부하면서 집행 명령이 정지돼 두 변호인은 석방됐다. 법원은 언론 공지를 통해 "두 변호사는 인적 사항을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진술을 거부했다. 재판장은 이들을 특정하는 통상의 방법에 따라 확인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위반자의 이름 또는 직업, 용모 등을 감치 재판서에 기재했다"면서 "감치 장소로 지정된 서울구치소에서는 위반자들(이하상·권우현 변호사)의 인적 사항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용을 거부했다. 재판부에서는 집행이 곤란하다고 판단해 감치재판 관련 집행명령을 정지하고 위반자들의 석방을 명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