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공기와 닿았을 때 피부가 가렵다면 한랭 두드러기일 가능성이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대 대학생 A씨는 올가을 들어 두드러기가 생겼다. 피부가 차가운 공기와 닿으면 붉게 부풀어 오르고 가려움증도 느껴진다. 처음엔 일시적인 요인을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시간이 지나도 불편함이 계속됐다. A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한랭 두드러기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다.

21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한랭 두드러기는 피부가 차가운 공기나 물질에 노출돼 생기는 두드러기를 의미한다. 피부가 붉게 부풀고 가려운 게 주요 증상이다. 증상은 피부가 다시 따뜻해질 때 심해지며 주로 일교차가 큰 가을이나 온도가 낮은 겨울에 발생한다.


한랭 두드러기 증상이 심하면 맥관부종이나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수영이나 냉수욕으로 전신이 갑자기 찬 물질에 노출되면 전신 가려움증뿐만 아니라 호흡 곤란이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랭 두드러기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체내 불필요한 면역 반응의 영향으로 추측된다.

한랭 두드러기는 근본적 치료 방법이 없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증상을 예방 및 완화하는 정도다. 일반적으로 고용량의 항히스타민제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필요에 따라 두 가지의 다른 항히스타민제를 혼합 복용해야 한다. 고용량 항히스타민제에 반응이 없다면 면역억제제 등이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한랭 두드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18~20도로 유지하고 습도가 40% 이상이 되도록 조절하는 게 좋다. 한여름에도 찬물 샤워나 수영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을과 겨울에는 직접적인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옷차림에 신경 쓰도록 하자. 수영과 냉수욕과 같이 전신이 추운 조건에 노출되면 저혈압이 나타나고 실신 및 사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서울대병원은 "한랭 두드러기 환자는 급격한 기온 저하에 증상이 발현될 수 있으니 기온 저하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추위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피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