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사진=뉴시스

박형준 부산시장이 정부의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공사 기간 연장 결정에 대해 "시민의 바람을 외면한 자기모순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공사 기간을 기존 84개월에서 22개월 늘어난 106개월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부산시가 같은 날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방침 결정에 대한 부산시 입장'이라는 제목의 공식 입장문을 밝혔다.


박 시장은 입장문에서 "부산시는 그동안 정부가 수립하고 검증한 기본계획대로 84개월의 공기로 신속한 입찰을 진행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며 "이는 하루속히 가덕도 신공항의 개항을 바라는 부산시민 모두의 염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토부가 공기 연장에 대한 과학적, 실증적 근거조차 결여된 채로 22개월이나 연장된 106개월로 공기를 결정한 것은 건설업계의 수용성의 벽을 넘지 못한 자기모순에 빠진 결정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토부는 2023년 전문가 토론과 충분한 검증을 거쳐 84개월로 공사 기간을 정해 입찰 공고를 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이 점을 지적하며 정부 결정의 일관성 부족을 꼬집었다. 부산시는 국토부에 강한 유감을 표하는 동시에 남은 행정절차라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착공할 것을 촉구했다. 박 시장은 "하루빨리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착공하여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것만이 현시점에서 정부의 남은 과제"라고 못 박았다.

부산시는 정부에 △부지조성공사 입찰 등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조속히 착공할 것 △수도권에 대응하는 남부권 관문 공항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안전과 품질을 갖춘 완벽한 공항을 건설할 것 △모든 공정에서 최신 기술과 혁신적인 공법을 채택하여 개항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것 등 세 가지 사항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