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파트 대형 화재 사고로 36명이 숨지고 279명이 실종됐다.
27일(이하 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새벽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타이포 지역 고층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에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3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9명이 부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중 7명은 위독한 상태다. 실종자 수는 279명에 달한다.
리 장관은 이번 화재 상황이 재앙이라고 전했다. 그는 불길은 단계적으로 잡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 당국이 현재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필요한 인력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전했다.
화재 진압에는 140대 이상 소방차와 소방관 800명 이상이 투입됐다. 구조된 이들은 현지 9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하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후 사망 판정이 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 대피한 주민 900여명은 9개 대피소에 나뉘어 수용 중이다.
화재는 이날 오후 2시51분쯤 시작됐다. 발화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리모델링 중이던 건물을 둘러싼 대나무 비계(임시 가설물)로 불길이 옮겨붙으며 화재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불이 난 아파트는 8개 동 2000여가구로 구성됐으며 약 4800명이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