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전략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온 애플이 AI 인재를 보강하자 증권가에서는 이를 긍정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간밤 전 거래일 대비 0.71% 하락한 284.15에 마감했다. 지난 6개월 기준으로는 40%, 1개월간 5% 상승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애플은 최근 구글 딥마인드에서 15년 이상 AI 연구를 주도했으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AI 부문 기업 부사장으로 재직한 AI 연구자 아마르 수브라마냐(Amar Subramanya)를 영입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부문 총괄 크레이그 페더르기(Craig Federighi)에게 직접 보고하게 되며 파운데이션 모델, 머신러닝 연구 및 AI 안전 부문을 이끈다.
그러면서 애플은 7년간 AI 전략과 머신러닝을 총괄해 온 수석부사장 존 지안난드레아(John Giannandrea) 사임을 발표했다. 내년 봄까지 자문역으로 잔류, 이후 완전히 사임할 예정이다.
미국 유명 증권사 웨드부시는 보고서를 통해 "해당 인재 영입이 애플의 AI 전략 방향을 전환하는 데 있어 시기적으로 가장 유의미한 선택"이라며 "애플의 AI 전략에 대한 시간적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 속 외부 핵심 인재 확보는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지적한 것처럼 가장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가에 AI 프리미엄이 반영되지 않은 것을 짚었다. 웨드부시 보고서는 "애플은 AI 부문의 수익화가 향후 수년 내 애플 주가에 주당 75달러에서 100달러의 추가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연말과 내년에 대형 기술주 중 애플의 상대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 목표주가 320달러를 유지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6월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음성 비서 애플리케이션 '시리'를 챗GPT와 결합한 기능을 선보였다. 또 사용자의 정보를 활용해 개인화된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개인화된 시리' 기능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기술적 문제와 높은 오류율 등으로 출시가 연기됐으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화된 시리' 출시가 연기되는 등 순항하지 못했던 부문에서 책임자를 바꾸는 건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올해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높아 내년에는 올해만큼은 아닐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이 올라가면서 원가 압박 상황 속 애플 입장에선 하드웨어 부문이 아닌 마진이 높은 서비스웨어를 높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