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서울영화센터에 원로배우 김지미의 추모공간이 마련된다. 사진은 원로배우 김지미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원로배우 김지미의 추모 공간이 충무로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된다.

11일 사단법인 한국영화인협회 측은 "충무로에 있는 서울영화센터에 이날 오후 2시부터 김지미 추모 공간을 조성, 오는 14일까지 마련해둘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1층 로비에 있는 LED 화면에 고인의 영화 등이 상영될 것이고 영화인과 일반인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지미는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소재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사인은 저혈압에 의한 쇼크로 알려졌다. 그는 지인 집을 방문했다가 저혈압 증세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눈을 감았다.

유족들은 미국에서 장례를 진행 중이며 오는 13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따로 장례를 치르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국내 영화인장을 두고 논의를 거쳤으나 유족이 원하지 않아 미국에서의 장례로 끝내게 됐다.

1940년생인 김지미는 1957년 고등학교 시절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했다. 대표작인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을 비롯해 7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계에 한 획을 그었다. 김지미는 빼어난 미모와 연기력으로 동양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린 한국 영화계 대표 스타 배우다.


그는 대종상 여우주연상, 파나마국제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14년에는 제15회 올해의 여성여화인상 공로상, 2016년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2019년 제9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공로예술인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김지미는 1958년 데뷔 1년 만에 16세 연상의 홍성기 감독과 결혼했지만 4년 만에 이혼했다. 이후 배우 최무룡과 결혼해 딸 최영숙을 두었으나 1969년 결별했다. 1970년대 후반에는 국민가수 나훈아와 사실혼 관계로 6년간 동거한 사실이 알려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1991년에는 의사 이종구씨와 결혼했고 11년 뒤 이혼해 총 네 번의 결혼과 이혼으로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