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부담과 글로벌 가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전장사업이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향후 냉난방공조 사업과 함께 실적 반등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9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3조5923억원, 영업손실 77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3.65% 오르는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게 된다. 전망치가 현실화할 경우 LG전자는 2016년 4분기 이후 약 10년 만에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북미·유럽 시장의 관세 부담이 늘고 글로벌 가전 시장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TV 사업을 맡은 MS사업본부의 손실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 전망하는 MS사업본부의 손실규모는 2000억~3300억원 수준이다.
전사적 인력 효율화로 인한 퇴직금 등 일시적 비용 지출도 손실 규모를 키운 요인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소비심리 둔화와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고자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이에 따른 비용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희망퇴직 관련 비용은 3000억~4000억원 규모이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인해 심화된 경쟁과 본격화된 관세 영향, 체질 개선을 위한 희망퇴직 시행으로 일회성 비용 발생해 수익성이 낮아졌다"며 "다만 희망퇴직 비용은 4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반영이 완료돼 올해부터는 관련 고정비 절감 효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환경 악화 속에서도 전장 사업은 꾸준한 실적을 내며 회사의 버팀목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 분기마다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10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4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주요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냉난방공조(HVAC) 역시 TV사업의 부진을 만회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HVAC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901억원이다. 4분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창출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전장과 ES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연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VS사업본부는 고부가 인포테인먼트(IVI) 수주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2025년에 이어 올해에도 4%대 영업이익률(OPM)이 예상된다"며 "ES사업본부는 올해 하이퍼스케일러 AI 데이터센터향 수주 발생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실적 업사이드 여력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