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엔알시스템이 원전 해체 실증 사업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회사의 로봇 플랫폼 개념도. /사진제공=케이엔알시스템

로봇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이 한국 원자력 환경 복원 연구원(KRID)과의 원전 해체 실증 사업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회사는 KRID가 추진하는 '중수로 방사화 구조물 절단 플랫폼 제작' 사업에 참여한다. 계약 금액은 28억원이며 2026년 8월 초까지 제작 완료를 목표로 한다.


KRID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으로 안전한 원전 해체 작업을 지원하고 관련 해외 시장 진출의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원은 이번 실증사업을 거쳐 원전 해체 기술을 고도화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회사가 이번에 본계약을 체결한 원전 해체 로봇 시스템은 원전의 핵심 구조물인 칼란드리아(밀폐형 원자로 용기) 및 내부 부속물을 원격 해체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원자로 내부의 미세구조물을 원격으로 정밀 절단해서 인출하는 수평 해체 시스템 ▲고하중 양팔 로봇으로 대형구조물의 원격 해체와 방사성폐기물을 격리 이송하는 중량물 처리 수직 해체 시스템 ▲해체물을 안전하게 옮기는 중량물 인양시스템 ▲칼란드리아를 감싸는 대형 구조물을 해체하는 해체시스템 등 총 4개의 체계로 이루어진다.


회사의 핵심 기술은 유압 로봇이다. 회사가 로봇 플랫폼에 적용할 로봇 팔은 물건을 들어 올리는 힘인 가반하중이 400kg에 달한다. 이에 더해 스마트 유압 제어 기술과 디지털 트윈, 방진·방수·내열·내진·내 방사능 설계를 적용해 시스템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로봇 플랫폼은 극한의 초준위 방사선 환경에서도 오작동 없이 정상 작동하고 수심 20m 이상의 심해에서도 정밀 제어가 가능할 전망이다. 방폭 인증도 받아 방사성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케이엔알시스템이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중수로 실증사업은 경수로보다 구조가 복잡하고 방사능 오염도가 높아 해체 난이도가 더 높다는 특징이 있다. 회사는 이 같은 중수로 로봇 레퍼런스를 활용하여 고리1호기 등 경수로 방사선 관리구역 해체 입찰 등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케이엔알시스템 김명한 대표는 "최고 난이도로 꼽히는 중수로 원전 해체 실증사업에 선정되었다는 것은 회사의 실력을 증명할 최고의 무대가 마련된 격"이라면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매출처'의 목마름에 대한 실적 가시성까지 동시에 확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회사는 2000년 유압 및 전동 정밀제어 기술 기반 시험장비 제조업체로 설립돼 2024년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코스닥에 상장됐다. 유압 및 전동 제어기술을 적용한 시뮬레이터 시험장비와 유압 로봇 시스템을 제조 판매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오후 1시13분 회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7.28%) 오른 2만505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