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그룹 '플랫폼9와3/4'은 최태원 SK 회장를 비롯해 SK하이닉스 경영진과 전·현직 엔지니어들의 성공기가 담긴 '슈퍼모멘텀'을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슈퍼 모멘텀은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SK하이닉스의 성공 스토리다. 창사 이래 첫 세계 D램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 연간 이익 예상치 44조원, 시가총액 500조원 돌파 등 SK하이닉스가 그동안 거둔 다양한 성과들이 상세히 담겼다.
특히 만년 2위 반도체 기업이 AI 시스템의 데이터 병목을 해소하는 유일한 제품을 만들어 1등이 되는 언더독(경쟁에서 불리하거나 약자로 여겨지는 사람·팀) 서사를 녹여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를 비롯한 C레벨 임원들은 SK하이닉스가 시장 침체, 수익성 악화에도 기술 투자를 멈추지 않았던 동력과 의사결정의 과정을 소개한다.
HBM 기술 개발의 전체 스토리도 시기별로 상세히 복원돼 있다. TSV(수직관통전극) 출발점부터 AMD와 맺은 첫 HBM 동맹, 내부에서 'HBM 0'라고 부르는 최초의 시제품, AI 시대 HBM의 뼈대가 된 'HBM2 젠2' 등 한국 반도체 역사가 기록됐다. 메모리 주도권을 잡게 된 터닝포인트 'HBM2E', 부흥기를 이뤄낸 빅이닝 'HBM3'와 'HBM3E' 에피소드도 상세히 담겼다.
최 회장이 2021년 젠슨 황 CEO를 처음 만나는 순간, 반도체 업계의 '따거'(형팀)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에게 반도체 산업에 대한 조언을 듣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최전선에서 AI 모멘트를 목격한 최 회장은 기술 대전환의 판을 짜는 중이다. HBM4에서 초격차 기술해자를 만든 AI 가속기(엔비디아)-파운드리(TSMC)-메모리(SK하이닉스) '삼각동맹'은 최 회장의 제안으로 성사된 생태계 연합이다.
최 회장은 책을 통해 "HBM 스토리의 핵심은 AI"라며 하이닉스의 HBM 성공에 대해 "우리는 길목에 서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AI 반도체가 만든 임팩트는 서곡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