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 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약 18쪽의 동의요청을 읽어 내려가자 민주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사진은 21일 김진표 국회의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차 본회의 도중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 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약 18쪽의 동의요청을 읽어 내려가자 민주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사진은 21일 김진표 국회의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차 본회의 도중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요청 이유를 길게 설명하자 여·야 의원들 사이 고성이 오가며 제안 설명부터 몇 분간 지연되는 이례적 장면이 연출됐다.

21일 국회는 오후 3시30분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상정했다. 한 장관은 약 18쪽에 달하는 분량의 체포동의요청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초반 잠잠하던 분위기는 한 장관이 약 6쪽째를 읽어 내려가자 고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민주당 의원석에서 터져 나온 "그만해라! 짧게 해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냐" 가 시작이었다. 야당 쪽에서 "피의사실 공표하지 말라. 기소를 하라 그러면! 법정 가서 얘기하라" 등의 말이 얹어지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나서 "발언권을 받지 않고 의석에서 소리지르는 행위를 제발 그만하라.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직언했지만 고성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또 김 의장은 한 장관을 향해 피의사실 공표 여지가 있기 때문에 짧게 줄여줄 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한 장관은 "이는 범죄 혐의에 대한 내용"이라며 "당연히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발언하자 야당 의원들은 분노에 찬 목소리를 얹으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서너번가량 한 장관과 야당 의원들 사이 신경전이 펼쳐진 후 약 32분만에 국회는 무기명 투표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