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DB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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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인한 계란 대란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노점 등 영세상인들은 대기업에 비해 계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피해가 확산될 분위기다.
28일 기준 이마트의 계란 한 판 가격은 6980원, 홈플러스는 7290원이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30~40% 오른 가격. 문제는 유통구조의 차이로 대형마트보다 재래시장, 소형마트 등에서의 계란값이 더 비싸, 이곳을 주로 이용하는 영세상인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재래시장이나 소형마트 등에서는 계란 한판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선 곳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마트의 경우 산란계 농장과 직접 거래를 하거나, 대형 유통상과 장기 계약을 맺어 계란을 들여온다. 이 때문에 물량이 부족해지고 가격이 올라도 매입가에 영향을 덜 받는다.

반면 소규모 유통상을 통해 계란을 받아오는 재래시장, 소형 마트의 경우 계란 확보가 더욱 힘들다. 농장과 대형 유통상들이 큰 유통업체의 물량을 우선적으로 챙겨주다 보니 소규모 유통상들은 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렵고 구매 단가도 비싸다.

재래시장에서 주로 계란을 구입하고 있는 영세상인 A씨는 "계란 한판 가격이 1만2000원~4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며 "평소보다 2배 수준으로 계란값이 올랐다. 장사를 위해 안살 수도 없어 속이 탄다"고 토로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상인 B씨는 "계란은 거의 모든 메뉴에 들어가다 보니 타격이 크다"며 "가격을 올리자니 소비자 눈치를 보게 된다. 이 사태가 빨리 잠잠해지길 기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 같아 내년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도 계란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영세상인들의 고충은 더 클 것"이라며 "사태가 수습되기 전까지 당분간 식당에서 계란 관련 메뉴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