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반포주공1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을 앞두고 양사의 경쟁이 날로 치열한 모습이다. 이번에는 수주전에 뛰어든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최고경영자(CEO)까지 출동해 조합원 설득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전날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조합 주최 시공사 선정 합동설명회에 참석해 조합원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들은 재건축 수주전 사상 처음으로 건설사 CEO가 직접 시공사 선정 합동설명회 참석하는 열의로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정 사장은 조합원 이익을 극대화 하고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논란이 된 이사비는 지자체와 조합의 협의를 거쳐 조합원들 모두의 이익으로 돌려줄 것을 약속드린다”며 “조합과 함께 사업을 이끄는 공동시행사업자로서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본보기가 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세대 당 이사비용 7000만원이라는 재건축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업조건을 제시했지만 국토교통부의 위법 소지 의견을 받아들인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정 사장은 논란이 된 이사비는 지자체와 조합의 협의를 거쳐 조합원들 모두의 이익으로 돌려줄 것이라며 조합원을 안심시켰다. 이에 대한 보증을 위해 안이 마련되는대로 이행보증증권을 제출하겠다는 설명도 더했다.


반포주공1단지에 최적화된 맞춤형 설계를 적용해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한강변의 특권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현대건설만의 작품” “이곳에 선보일 디에치 클래스트만의 외관·조경·상품 등 모든 것들은 조합원의 삶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자사의 의지와 매력을 강조한 데 반해 임 사장은 현대건설이 입찰제안서 상세내역을 공개해 조합원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며 맞섰다.

그는 “같은 내역이 1600페이지(GS건설)와 250페이지(현대건설)라는 것은 상식 이하다. 내역을 공개해 조합원이 꼼꼼하게 상품을 보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대건설의) 블러핑(속임수)을 막고 선정 후 빠져 나가는 것을 방지하며 조합원의 권리 보호를 위해서는 내역을 신속히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입찰제안서에 든 각종 특화 공사 금액이 이사비 포함 5026억원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공사가 무슨 공사인지는 공개하지 않는다. 물건 값을 잔뜩 올려놓고 정작 물건은 보여주지 않으면서 할인해주는 척 블러핑하는 것과 같다는 설명.

그는 “조합원 중에는 전문가도 있지만 나중에 제대로 다투려고 하더라도 빠듯한 사업일정을 준수하기 위해 다툴 시간이 없고 법적으로도 이미 조합에 제출돼 총회에 안건이 올라간 이상 그때는 건설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입찰제안서 상세 내역을) 총회에 임박해 공개하면 형식상 공개했다는 명분만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은 오는 27일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