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거펠트 사망. /사진=로이터
칼 라거펠트 사망. /사진=로이터

패션계의 거장 칼 라커펠트가 향년 85세로 눈을 감았다. 외신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독일 출신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프랑스 파리에서 숨을 거뒀다. 칼 라거펠트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편안히 잠들길, 칼. 영원히 당신을 사랑하는 팀칼(TeamKarl) 페밀리로부터.(Rest in peace, Karl. Love forever from your TeamKarl family.)라는 추모의 글귀가 올라왔다.
샤넬은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1983년부터 함께해온 칼 라거펠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죽음을 발표하게 된 건 깊은 슬픔”이라며 “뛰어난 창의력을 가진 그는 가브리엘 샤넬이 만든 브랜드 코드를 재창조했다”고 발표했다

라거펠트는 현대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로 꼽힌다. 193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이른 나이에 프랑스로 건너가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다. 견습생으로 시작해 수석 디자이너의 자리에 오르며 수많은 브랜드를 거쳐갔다.

특히 샤넬은 칼 라거펠트를 빼놓고 논할 수 없다. 1983년부터 샤넬의 디자인 총괄을 담당하며 부흥기를 이끌어왔다. 즉 현대 여성복의 시초라 불렸던 코코 샤넬 이후 샤넬을 책임지다시피 한 인물이다. 완벽주의자로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샤넬 캠페인을 직접 촬영하는 사실을 패션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펜디 및 자신의 이름이 내건 칼 라거펠트의 브랜드까지 총 3개의 브랜드의 수석 디자이너를 담당해왔다.

한국 스타 중 라거펠트와 인연을 맺은 이로는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꼽힌다. 지드래곤은 2015년 샤넬 콜렉션에 아시아 스타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또 지난해 10월 프랑스를 방문한 김정숙 여사가 ‘한국‘, ‘서울‘, ‘코코‘, ‘샤넬’ 등이 한글로 새겨진 샤넬 재킷을 입고 공식 석상에 나타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라거펠트는 당시 ”한국의 전통 옷감을 항상 좋아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 한글이다. 나는 한글을 사랑한다”라며 디자인에 한글을 사용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