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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선진국 지수(DM) 편입을 기대했던 한국은 9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주요 국가별 시장 접근성 평가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신흥국 지수(EM)로 분류했다. 시장 접근성 평가는 MSCI가 오는 22일(현지 시각) 각국 증시의 시장 지위를 결정하기에 앞서 기본적인 충족조건을 점검하는 것이다. 증시 규모와 제도 수준에 따라 선진(DM), 신흥(EM), 프런티어(FM) 시장으로 구분한다.
MSCI는 한국 시장을 평가하는 18개 항목 중 지난해와 같은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흐름 ▲청산 및 결제 ▲이체성 ▲투자 상품의 가용성 등 6개 항목을 지적했다.
한국은 지난 1992년 MSCI 신흥(EM)시장에 편입됐고 2008년 선진시장 승격 관찰대상국에 처음 등재됐다. 관찰대상국 지위를 1년 이상 유지해야만 선진(DM) 시장으로 등재되는데 매년 선진시장 등재에 실패했고 지난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자본시장 개선안이 시행되는 내년 이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앞서 관찰대상국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해 예고된 방안들이 예정대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2024년 MSCI 시장 접근성 평가 개선과 선진국 관찰대상국 등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평가 결과는 상당 부분이 예상됐던 결과인 만큼 올해 결과보다는 현재 가시화되고 있는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