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일코너./사진=뉴스1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일코너./사진=뉴스1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집중호우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치솟은 데다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지속한 영향이다.

생산자물가는 1~2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에 상승 압렵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농림수산품 가격이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추석 물가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2015년 100기준)으로 전월 대비 0.9% 올랐다.

이는 지난해 4월(1.6%) 이후 1년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며 올 7월(0.3%)에 이은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 오르면서 올 5월(0.5%) 이후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린 것은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었다. 국제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석탄·석유제품(11.3%)과 폭우·폭염 등에 타격을 입은 농산물(13.5%)이 모두 두 자릿수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부문별로 보면 농림수산물이 7.3% 올랐는데 이는 2018년 8월(8.0%) 이후 약 5년 만에 최고 상승 폭이다. 수산물(0.0%)이 보합을 나타낸 가운데 농산물(13.5%), 축산물(1.5%)이 상승했다. 농산물 상승세는 2020년 8월(16%) 이후 최고 폭이다.

공산품은 제1차금속제품(-0.3%) 등이 내린 반면 석탄및석유제품(11.3%), 화학제품(1.4%) 등이 올라 전월대비 1.1% 올랐다.

반면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가 5.8% 재리면서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서비스의 경우 운송서비스(0.8%), 음식점및숙박서비스(0.4%)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8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4% 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2.3% 내렸다. 원재료(5.1%)와 중간재(0.9%), 최종재(1.2%) 모두 상승했다.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6% 오른 반면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 내렸다. 공산품(2.1%)과 농림수산품(7.1%), 서비스(0.3%) 등이 모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