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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사진=머니투데이DB |
‘육군 식물인간’
육군은 자대배치 19일 만에 식물인간이 돼 1년 7개월 만에 깨어난 구상훈 이병 사건을 재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육군 최용한 공보과장(대령)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육군은 정부 유관기관 및 민간 수사기관 등과 공조하고 또한 가족이 원하면 가족을 참여시킨 가운데 재수사를 함으로써 가족들이 주장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대령은 이어 "구 이병이 쓰러질 당시 군의관이나 민간병원 의사가 뇌동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고 소견을 밝혔고, 그 당시에는 상처가 없는 것으로 나와 있다"며 "목 뒤에 있는 상처는 구 이병이 입원해서 2주 이상 지난 뒤 부모가 발견하고 이것이 구타에 의한 상처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구 이병 가족들은 뒤통수에서 발견된 상처 흔적을 군 헌병대에 제시하면서 구타 의혹을 제기했지만 군은 당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군의관도 '욕창'이라는 설명과 함께 단순 뇌출혈로 처리했다.
구 이병은 당시 부대 배치 후 19일 만에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가 최근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다소 어눌한 말투지만 정확하게 기억하는 듯 사건 정황과 장소를 떠올렸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12년 2월 식당 도우미를 마친 그는 7명의 선임들이 가담한 기합 자리에서 3명이 휘두른 각목에 머리를 맞고 실신했다. 그는 당시 선임들의 이름을 이야기하며 지목하기도 했다.
최 대령은 "당시 진료기록 등을 통해 사실관계 여부를 다시 확인하고 필요하면 민간 수사기관과 협조해서 추가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