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기기의 ‘허니버터칩’이다. 구매 희망자는 나날이 늘어나는데 물량은 없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6’ 중에서도 64GB 모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동통신 3사의 직영점·대리점 등을 다 둘러봐도 “지금 없다. 예약을 걸어두고 가라”는 말만 나온다. 소비자들은 울상이다. 예약을 걸어두고 일주일 만에 받으면 행운이라는 것. 어떤 소비자는 예약 후 한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손에 쥐지 못했다고 하소연한다. 아이폰6, 언제쯤 편히 구매할 수 있을까.





 

'아이폰6' /사진=애플
'아이폰6' /사진=애플


◆예약 한달째… 소식 없는 ‘너’

지난 3일 김정희씨(가명)는 아이폰6 64GB 모델을 사기 위해 대리점을 돌아 다녔지만 허탕을 쳤다. 김씨가 KT 광화문지점에 해당모델을 예약한 것은 지난달 15일. 예약 후 며칠이 지났지만 대리점에서는 깜깜무소식이었다.

답답한 김씨가 대리점을 찾았지만 대리점 측은 “아직 소량의 모델만 들어와 예약 순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마음이 급해진 김씨가 인근 SK텔레콤 대리점을 갔지만 그 곳 역시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최근 김씨처럼 해당 모델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아이폰6 64GB는 출시 후 3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없어서 못 파는’ 최고 인기모델이다.

구매를 희망하는 이들 중 소비자 A씨는 “한달째 예약 중”이라며 “(판매자가) 이번주 내로 나올 것 같다고 했는데 이마저도 확실하진 않다고 했다”며 울상 지었다. 소비자 B씨는 “오늘(지난 3일)도 두군데를 돌았지만 저가 요금제를 쓴다고 하니 ‘예약을 해도 잘 구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길 들었다”며 “요금제 가격에 따라 예약 대기 순서도 차별받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아이폰6 64GB의 물량이 부족한 까닭은 이동통신 3사가 해당 모델을 다수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는 아이폰6 64GB 모델보다 아이폰6 16GB 모델을 더 많이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고객의 수요는 64GB 제품에 몰리며 64GB 모델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소요되고 16GB 제품은 재고가 쌓이는 현상이 발생한 것. 이에 통신사들이 페이백 방식으로 불법보조금을 얹어 주며 16GB 제품 판매에 나서 ‘아이폰6 대란’(아식스 대란)이 일어난 바 있다.

색상도 문제다. 물량이 있다한들 특정색상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구매가 더욱 어렵다. 실버와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다 보니 ‘특정 색상’을 갖고 싶은 소비자들은 한달여 이상을 기다리는 일이 부지기수다.

상황이 이렇지만 여전히 아이폰6 64GB 모델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인 경우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일이 가능하지만 애플 등 국외 제조사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아이폰6 64GB 모델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언제 풀릴지도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