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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사진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꾼 새누리당에 대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최순실이 최서연으로 이름 바꾼 것과 같네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오늘(9일) 상무위 모두발언을 통해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런데 이름만 바꿨다"면서 이를 최순실이 원래 이름인 최필녀에서 최순실로, 다시 최서원으로 이름을 개명한 것에 빗대어 "최순실일때 저지른 범죄가 최서원이 돼서 부인한다고 그 죄가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회찬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인적청산 등 혁신을 외쳤지만 그 내용은 과거와 한결같다"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노동법 개락, 규제프리존을 옹호하고 검찰과 언론개혁,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은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며 "심지어 국민의 힘으로 이끌어낸 대통령 탄핵마저 부정한 듯 소속 의원들이 관제데모에 모습을 비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진정한 사과 없이 오히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공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름을 바꾸고 더 뻔뻔해진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의 약칭을 ‘한국당’으로 불러달라고 주문했지만 이미 사람들이 ‘자유당’으로 부르는 현실을 꼬집으며 "본질은 그대로인 채 이름만 바꾸는 것이라면 57년 전 국민의 항쟁으로 사라져 버린 이승만의 자유당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면서 "구 새누리당, 현 자유한국당이 해야 할 일은 이름을 바꾸기보다 근본적인 성찰"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지난 8일 새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결정했다. 새누리당의 이번 당명 개정은 지난 2012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꾼지 5년만이다.
애초 새누리당은 대국민 공모를 통해 '국민제일당', '새빛한국당', '으뜸한국당' 등 3개의 당명을 최종후보로 선정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부정적 의견이 들끓자 지난달 말 전문가 그룹에게 당명 선정의 전권을 위임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행복한국당', '국민제일당', '보수의힘' 등 4개 당명이 다시 최종 후보군에 올랐고, 책임당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새 당명이 낙점됐다.
김성원 대변인은 연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의지와 함께 자유한국당으로 당명개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새 당명으로 '자유한국당'이 최종 결정된데 대해 "여론조사의 영향이 컸다. 당 이름에 '보수'를 넣는 것이 좋냐, 아니냐는 논란이 컸는데 우리가 보수정당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으니 넣을 필요가 없다고 해 '한국'을 넣었다"며 "보수의 가치가 자유, 책임, 공동체 의식인 만큼 '자유'라는 가치도 잘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오늘(9일) 비대위와 오는 13일 전국위 의결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