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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머니투데이DB |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반도체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경기도 평택의 반도체 공장 시험 가동을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64단 3D낸드플래시 반도체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3D낸드플래시는 반도체에 정보를 저장하는 셀을 수직으로 쌓아 작은 면적에도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완공된 경기도 평택 반도체 공장은 부지면적 289만㎡(약 87만5000평)에 달하고 종업원 수천 명을 포함, 약15만명의 고용 창출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라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시장의 슈퍼호황에 편승하기 위해 평택 반도체 공장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이 생산에 본격 돌입하면 인텔을 넘어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컨퍼런스 콜에서 평택 캠퍼스를 올해 중반 가동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올 연말까지 생산능력을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될 3D낸드플래시는 월 20만장으로 추정된다. 아직 3D낸드플래시의 대량생산에 성공하지 못한 기업이 대다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35.1%로 2위 도시바의 17.4%보다 두배 이상 앞서 있다.
아울러 평택 공장의 가세로 삼성전자가 26년만에 인텔을 누르고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선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른다. 인텔은 1991년 반도체업계 1위에 오른 후 지난 1분기까지 반도체 업계 왕좌를 지켰다. 인텔은 연산에 주로 쓰이는 시스템반도체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데이터센터가 증가하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버(SSD)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점도 삼성전자 1위 등극의 청신호”라며 “2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증가하면서 인텔을 제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