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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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이 구축작업을 완료하고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도입한 누리온은 일반 개인용 PC 2만대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2월3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누리온은 어떤 성능을 갖췄을까.

25.7페타플롭스. 468㎡ 공간에 높이 2m, 폭 1.2m의 컴퓨터 128대로 이뤄진 누리온이 발휘하는 성능이다. 누리온의 성능은 1988년 슈퍼컴퓨터 1호기의 성능인 2기가플롭스, 메모리 1GB(기가바이트), 디스크용량 60GB의 수천배에 달한다. 1페타플롭스는 초당 1000조번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성능을 말하는데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인 미국의 ‘써밋’은 200페타플롭스의 성능을 갖췄다.


누리온은 전세계 인구와 맞먹는 70억명의 인구가 420년동안 계산해야 하는 양을 한시간만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코어수만 57만20개에 달하며 열을 식히기 위해 사용하는 물의 양만 1237만 리터에 달한다. 누리온이 가동하면서 만들어 내는 소음은 80㏈(데시벨)에 달하는데 집회장소의 확성기 소음 또는 지하철 내부의 소음과 맞먹는다.

크기와 성능만큼 몸값도 상당하다. 누리온의 제작사는 미국의 크레이로 도입가격은 587억원이다. 기반 시설을 갖추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구밉하고 설치하는 제반비용을 모두 포함하면 가격은 908억원에 달한다.

누리온을 구성하는 컴퓨터의 모델명은 CS500으로 CPU는 ▲인텔 제온 Phi 7250 1.4GHz(계산노드) ▲인텔 제온 Phi 6148 2.4GHz(CPU-Only 노드)로 구성됐다. 총 메모리는 797.3TB(테라바이트. 계산노드) ▲25.3TB(CPU-Only노드)이며 디스크저장공간은 21PB(페타바이트)다. 1페타는 1000조를 의미하는데 1000TB와 1PB가 같다.


누리온 사양. /자료=국가슈퍼컴퓨팅센터
누리온 사양. /자료=국가슈퍼컴퓨팅센터

한편 KISTI는 누리온을 우주의 기원과 기업 신제품 개발, 자연재해, 교통문제 등의 해결방안 마련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빅데이터 처리와 인공지능(AI) 분야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컴퓨팅 환경을 지원, 중소기업과 개인 연구자에게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민수 KISTI 슈퍼컴퓨팅서비스센터장은 “4호기는 아직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는 연구자들이 있어 연말까지는 계속 가동할 것이다”며 “병렬 컴퓨터 방식이기 때문에 이미 조금씩 필요한 기관에 슈퍼컴퓨터를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슈퍼컴퓨터는 최소 5년마다 최신형으로 교체하는 게 바람직한데 한국은 예산 부족으로 이번에 10년 만에 겨우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