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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피렌체 스타디오 아르테미오 프란치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코파 이탈리아 4강전 AS 로마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피오렌티나의 공격수 페데리코 키에사. /사진=로이터 |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서 5위에 머물고 있는 AS로마가 코파 이탈리아 8강전에서 피오렌티나에게 대패를 당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로마가 31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피렌체 스타디오 아르테미오 프란치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코파 이탈리아 8강 피오렌티나전에서 1-7 대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불안한 수비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로마는 이날도 피오렌티나를 상대로 7골이나 헌납하면서 역사적인 대패를 당했다.
전반 7분 케빈 미랄라스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후 컷백 패스로 페데리코 키에사의 선제골을 도왔다. 로마 수비수 3명은 전혀 손도 쓰지 못한 채 허무하게 골을 허용했다.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브라이안 크리스탄테의 헤딩이 골대를 맞으면서 동점 기회를 놓친 로마는 오히려 2분 후 오프사이드 트랩이 무너지면서 키에사에게 두번째 골을 허용할 뻔했다.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로마가 또다시 실점했다. 이번에도 미랄라스와 키에사가 만들어냈다. 전반 18분 미랄라스가 키에사에게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건넸고 이를 받은 키에사는 침착한 칩슛을 성공시키며 피오렌티나가 2-0으로 앞서갔다.
로마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28분 측면 수비수 알렉산더 콜라로프가 단독 드리블 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피오렌티나의 골망을 흔들며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곧이어 피오렌티나가 로마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서 세비야서 피오렌티나로 임대 이적한 루이스 무리엘이 문전 앞에서 때린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면서 다시 2점차로 점수가 벌어졌다.
후반전 들어서도 로마가 만회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경기에 나서는 가운데 피오렌티나 골키퍼 알반 라폰트의 선방이 빛났다. 후반 5분 알렉산드로 플로렌치의 결정적인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로 막아냈으며 후반 15분에는 골이나 다름없는 헤딩 슈팅까지 막아냈다.
로마가 추격골을 만들지 못하는 가운데 오히려 피오렌티나가 추가 득점을 올렸다. 후반 21분 마르코 베나시가 왼발 슈팅으로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여기에 후반 26분 에딘 제코가 주심에게 판정에 항의하는 가운데 퇴장을 당하면서 피오렌티나가 승리를 눈앞에 뒀다.
로마 선수들의 집중력이 완전히 무너진 가운데 후반 30분 베나시의 크로스를 받은 키에사가 추가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후 교체 투입된 지오반니 시메오네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경기는 7-1 피오렌티나의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대패한 로마는 치욕의 기록을 연이어 작성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로마는 2014년 10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라운드 바이에른 뮌헨전 1-7 대패 이후 약 4년 만에 7실점 대패를 당했다.
2006-2007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1-7로 패한 경기 등 이날까지 구단 역사상 총 7차례의 7실점 이상 패배를 기록하게 된 로마는 코파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첫 7실점 패배를 당했다. 4실점으로 범위를 좁혀도 2002-2003시즌 AC 밀란과의 결승전 1-4 패배 이후 약 16년 만에 겪은 대량 실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