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사진=뉴시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사진=뉴시스
한진중공업 인수전 막이 올랐다. KDB산업은행 채권단이 매물로 내놓은 한진중공업의 인수 후보로 KDB인베스트먼트(KDB인베)-케이스톤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과 동부건설을 거느린 한국토지신탁 등이 떠올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26일 한진중공업 매각 예비 입찰을 마감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한국과 필리핀 금융기관 8곳이 보유한 한진중공업 지분 83.45%(6949만3949주)다. 최근 종가 기준 5935억원 규모다. 

한진중공업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산은M&A컨설팅실이 이날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은 결과 KDB인베-케이스톤투자파트너스, 한국토지신탁, APC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NH PE-오퍼스 PE 등 사모펀드들이 투자의향을 밝혔다.

유력 인수후보는 KDB인베-케이스톤투자파트너스가 꼽힌다. 영도조선소 등 향후 개발 가치가 높은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인수를 통해 KDB인베가 최대주주로 있는 대우건설과의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국토지신탁도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부동산 개발사업에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는 한국토지신탁은 부산 영도조선소 개발사업을 감당할 만한 역량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토지신탁은 계열사인 동부건설과 한진중공업 건설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인수를 추진한다.

APC PE는 산은 중심의 채권단으로부터 종합무역상사인 STX를 인수한 경험이 있다. 최근 흥아해운 인수전에서 STX의 자회사인 STX마린서비스와 함께 STX컨소시엄을 구성해 본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NH PE-오퍼스 PE도 참전했다. 이들은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재무안정 블라인드펀드를 운용 중이다.

변수는 전략적 투자자(SI)인 건설사의 참여 여부다. 한진중공업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토목·건축 등 건설업에서 올리고 부산 영도조선소 등 부동산 자산을 보유해 건설사와의 시너지가 크다는 평가다.


한진중공업 노조가 사모펀드의 경영권 단독 인수에 거부감을 보이고 한진중공업이 경비함 등 특수선을 주로 건조하는 방위 산업체인 까닭에 사모펀드 등의 경영권 인수 시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6095억원, 영업이익 771억원을 기록하며 영업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매출액 8250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