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라드 레인저스 감독은 새 시즌 개막 이후 17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스티븐 제라드 레인저스 감독은 새 시즌 개막 이후 17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스코틀랜드 명가 레인저스가 심상찮은 행보를 보인다. 새 시즌 개막이후 무패 행진을 달리며 대회를 가리지 않고 맹위를 떨친다. 리버풀 팬들은 벌써부터 '전설'의 복귀를 고대하고 있다.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레인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흐 포츠난과의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D조 2차전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23일 열린 스탕다르 리에주와의 1차전을 2-0으로 가져갔던 레인저스는 이날 승리를 통해 유로파리그 2연승에 성공, D조 2위로 올라섰다. 1위 벤피카와 승점은 비슷하지만 득실차에서 밀릴 뿐이다. 벤피카와의 오는 3차전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로 치고 올라는 것도 가능하다.


벤피카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강팀이기는 하나 현재의 흐름만 놓고 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레인저스는 새 시즌 개막 이후 대회를 가리지 않고 17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12라운드까지 진행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서는 10승2무 승점 32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린다.

기록도 훌륭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제라드 감독의 레인저스는 이번 시즌 공식전 17경기에서 총 15승을 거뒀고 14경기를 클린 시트(무실점 경기)로 장식했다. 단순히 많이 이기는 것을 넘어서 무적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는 셈이다.

이같은 행보에 흐뭇해진 건 리버풀 팬들이다. 제라드는 현역 시절 리버풀에 커리어 대부분을 바친 전설적인 미드필더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를 비롯해 FA컵, 리그컵 등 선수로 거머쥘 수 있는 대부분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유독 프리미어리그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결국 제라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아보지 못한 채 미국으로 떠났고 이후 은퇴했다. 2018년 잉글랜드가 아닌 스코틀랜드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제라드는 감독 부임 2년 만에 인상적인 성과를 내며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때문에 리버풀 팬들은 위르겐 클롭 감독의 후임으로 제라드가 벤치에 앉기를 염원하고 있다. 리버풀 팬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하기 전 몇년 동안 경험을 쌓기로 한 제라드의 판단은 영리했다", "프리미어리그가 아니더라도 부르는 곳이 많을 것", "2025년에는 클롭 후임으로 리버풀에 부임하기를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클롭 감독과 리버풀의 계약은 오는 2024년 여름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