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지난 7일 부산항에서 출항한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상하이호' 모습. /사진=HMM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지난 7일 부산항에서 출항한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상하이호' 모습. /사진=HMM
해상운임 고공행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한국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 ▲인코텀즈 거래조건 변경 ▲물류 전문기업 활용 ▲공동물류 지원사업 활용 등이 제시됐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 항로별 운임지수는 지난해 5월 저점을 기록한 후 북미 항로를 중심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11월 이후에는 유럽·남미 등 주요 항로 모두 운임이 급등했다. 올해 4월16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SCFI)는 지난해 같은 기간(830) 대비 241.3%나 상승한 2833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해상운임 상승 원인과 중소기업 물류비 절감방안'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연구원은 해상운임이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원인으로 선사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온 보수적인 컨테이너선 운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꼽았다.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항만 적체와 공(空)컨테이너 수급 불안정, 보복소비로 인한 수요 확대 등으로 고운임 상황의 장기화 가능성도 전망했다. 보고서는 "국제물류의 복잡한 구조 속에서 항만 근로자와 트럭 운전사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항만적체와 공컨테이너 회수 지연 등으로 이어졌다"면서 "지난달 발생한 에버기븐호의 수에즈운하 좌초 사건도 3월 초 잠시 하락하던 운임을 다시 상승세로 반전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물류비 절감방안으로는 ▲인코텀즈(Incoterms, 무역거래 시 수출자와 수입자 간 의무·비용·위험 등을 다루는 국제 규칙) 거래조건 변경을 통한 관세·부가세·운송비 등의 비용 절감 ▲품목별로 특화된 물류전문기업을 활용한 물류비 절감, 제조·마케팅 역량 집중 ▲정부 및 수출 관련 기관의 공동물류센터·운임공동구매 활용 ▲관세법인과의 협의를 통한 통관 수수료율 할인 등을 제시했다.

조성대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최근 해운업계가 늘어난 물동량 해소를 위해 컨테이너선 신규 발주를 증가시키고는 있지만 선복량이 빠른 시일 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업들은 고운임 상황을 새로운 표준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지난해 12월부터 민관 합동 '수출입물류 종합대응센터'를 통해 수출입 물류정보 제공, 물류애로 접수, 불공정 해운거래 신고접수, 정부의 수출입 물류 지원대책 마련 지원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