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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마를 동경해 10대 시절 친구를 살해하고 감옥에 갇힌 살인범이 17년 옥살이 끝에 숨졌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
2일(현지시간) AP와 CBS마이애미 등에 따르면 살인죄로 플로리다 교정시설에 수감된 마이클 에르난데스(31)가 지난달 29일 31세로 사망했다. 다른 수감자들에 의한 피살이나 피격 정황은 없었다. 당국은 약물 과다 복용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17년 전인 2004년 2월 마이애미 인근 팰머토 베이 소재 사우스우드 중학교에서 동창이었던 제이미 고프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14살이던 그는 피해자를 학교 목욕 시설로 유인해 40차례 이상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사 과정에서 에르난데스가 연쇄살인마를 동경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는 온라인으로 연쇄살인마 관련 정보를 찾았으며 피해자인 제이미를 포함해 자신이 살해하고 싶은 사람들 목록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일급 살해 혐의로 유죄가 선고됐다.
보도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당시 제이미 외에 다른 한 명을 더 살해하려 했다. 그러나 나머지 한 명은 에르난데스의 행동을 미심쩍게 느껴 자리를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살해를 피했던 인물은 앤드류 마틴으로 현재 마이애미 지역에서 경찰이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은 에르난데스의 사망 소식을 듣고 "(피해자인) 제이미 고프의 부모에게 계속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에르난데스에게 자식을 잃은 모친 마리아 고프는 언론 인터뷰에서 “즐겁지 않다. 그저 슬플 뿐”이라고 했다. 이들 부부는 오래전에 에르난데스를 용서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