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우 대표(37)가 창업한 '롸킥스'는 수십여 개 스트릿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있는 '멀티샵'이다. 스트릿 패션 팬들 사이에서는 '별별 브랜드가 다 모인 곳'으로 통한다. 신예 급 브랜드들도 적극 발굴해 롸킥스 안에서 성공시키겠다는 정 대표의 의지와 전략은 업계 벤치마킹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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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 롸킥스 대표 (카페24 제공) |
사실 그는 미국 유학파다. 미국 스포츠 의류 도매회사 등에서 의류사업을 익혔으나 갈수록 창업 열망이 커졌다고. 웃으며 말하기로는 한 학기 등록금 2,400만원 대학을 다녔는데 기업 연봉 보다는 사업으로 일을 내보고 싶었다고.
믿는 자산은 '소통력'이었다. 수 많은 패션 브랜드 실무진, 마니아 고객 등과 소통하며 키운 내공이 있었다. 여러 브랜드와의 소통 기반으로 발전하는 브랜드. 지금의 멀티샵 '롸킥스'의 콘셉트이자 성공요인이었다.
"조금만 도와주면 클 수 있는 신예 브랜드들은 한국에서도 쏟아지고 있어요. 롸킥스를 찾는 고객들이 어떤 브랜드의 어떤 스타일을 클릭하는지 분석할 수록 사업은 견고해지죠. 기본 티셔츠부터 액세서리, 신발 등이 롸킥스 안에서 경쟁하면서 성장합니다. 카페24로 구축한 자사 쇼핑몰로 여러 브랜드를 카테고리화하여 고객에게 선보이기 용이했습니다."
정 대표가 직접 만든 브랜드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2015년 선보인 '아임낫어휴먼비잉(I am not a human being)'은 별도 자사 쇼핑몰을 운영하는 한편, 롸킥스 안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미국 MGM사와의 협업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 '핑크팬더' 이미지 삽입 의류를 선보이기도.
다만, 정 대표 스스로는 이런 성공 스토리를 '옛 일'로 분류해달라고 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새 도전과 실험이 중요함을 누차 강조했다. 최근 새롭게 론칭한 패션문화 브랜드 '퓨처랩(FUTURE LAB)'이 '정현우 버전 미래전략'의 핵심이다.
정 대표는 퓨처랩과 관련해 패션보다 '미래형 실험'에 주목해달라고 말한다. 언뜻 들으면 모호하지만 전략은 확실히 특이하다.
고객들을 '연구원'이라고 지칭하면서 유튜브를 비롯한 SNS로 패션 트렌드, 코디 기법 등을 실시간 논의한다. 정 대표 특유의 소통 역량을 전진 배치한 셈. 빼어난 패션 감각을 선보인 고객에게는 감사화환을 '연구소(랩)' 이름으로 보낸 장면도 화제였다.
고객 평가가 어느 정도 쌓이면 호평 받은 상품을 보완을 거쳐 집중 출시하고, 반대로 혹평 받은 상품은 과감히 폐기한다. 정 대표는 이를 '고객에 대한 배려'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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롸킥스 홈페이지 캡쳐 |
한편으로는 특정 암호화폐 시세에 맞춰 ‘퓨처랩’ 의류의 가격을 수정/책정한다. 미래를 미리 고객에게 체감시켜 주겠다는 뜻의 일환이다.
"다소 어려운 얘기일 수 는 있어요.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과 미래에 일어날 일을 연구하며 가상을 현실로 만드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물론 기존의 것이 미래의 것보다 뛰어나다면 그에 맞춘 브랜딩을 해야겠죠. 아직 보여드릴 것이 많습니다. 저희 상품을 구매하는 이들에게 자부심을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