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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20만명이 모인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은 돈바스지역 주민들에 대한 대량 학살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연설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통령을 향해 "이 남자는 권좌에 남아 있을 수 없다"며 푸틴 대통령의 축출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즉흥적으로 했다.
러시아는 즉각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우려스럽다"며 반발했고, 러시아에 확전의 빌미를 줄 것을 우려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러시아 정권 교체(레짐 체인지)로 행정부의 정책이 변화한 것은 아니며, 자신의 도덕적 분노를 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푸틴 대통령이 "그가 가고 있는 길을 계속 간다면 그는 전 세계적으로 왕따가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 푸틴 제거가 최종 목표가 아니라는 백악관의 설명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실히 종식시켜 민간인의 추가 피해를 막는 확실한 방법은 푸틴이 권력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란 전문가들의 진단은 계속 나온다.
영국 비밀정보국 MI6에서 정보 장교로 근무하며 러시아 문제를 다뤘던 크리스토퍼 스틸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푸틴이 암살되거나 푸틴 정권이 쿠데타로 전복돼야 참혹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권좌에 있는 한 평화회담은 큰 성과를 내기 힘들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그는 최상위 지도부에서 밀려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자국민들로부터 암살당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은 지난 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쟁을 어떻게 끝낼 수 있는가. 러시아에서 누군가가 나서서 이 사람(푸틴 대통령)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탐파'는 지난달 22일 '푸틴을 죽이는 게 전쟁을 끝내는 유일한 탈출구라면'이라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일방적 개전 지시와 예상보다 더 강한 서방의 제재 그리고 전쟁에서 러시아의 고전 때문에 푸틴 대통령과 군 엘리트들 간 긴장이 고조돼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은 지난 30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오도당했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로 인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군 수뇌부 사이에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푸틴이 암살에 대한 공포감을 갖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피오나 힐 전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고문은 NBC뉴스에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목숨을 걱정하고 있고, 살해당하는 것에 "강박증(paranoid)"을 갖고 있다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만우절부터 SNS에서는 '푸틴 암살'이라는 뉴스가 돌고 있다. 이는 가짜 뉴스다.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언급하는 백악관이나 국무부, 서방 당국이 없을 뿐 아니라 외신에서도 일절 다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가졌다.
서방이 푸틴 암살 작전에 나섰거나, 모스크바 내에서 반발 세력이 행동에 나섰을 수 있다는 추정 그리고 개전 뒤 수천명이 사망하고 우크라니아 국민 수백만명이 해외에서 실향의 고통을 안게 된 전쟁이 조속히 끝나야 한다는 바람이 뒤섞여 온라인 공간에서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개인들의 분노가 작용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전쟁으로 인해 푸틴이 전세계적으로 '공공의 적'이 된 것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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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반전 시위가 열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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