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의 저가 치킨인 '당당치킨'이 일주일 만에 30만 마리가 팔렸다. 일부 점포에서는 오픈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는 것)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 인기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홈플러스에 가봤다.
지난 9일 오후 2시40분쯤 찾은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은 무척이나 한산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에 방문객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하지만 안쪽에 있는 델리 코너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행사 판매를 시작하는 오후 3시가 되기 20분 전임에도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치킨을 기다리고 있었다.
|
인근에 거주하는 60대 부부는 "3시부터 9900원에 치킨 두 마리를 살 수 있다고 해서 일찍 왔다"며 "요즘 치킨 값이 너무 비싸지 않느냐"고 말했다.
3시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은 늘어났다. 판매가 시작할 때쯤에는 15명가량의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렸다. 이곳에서 만난 한 40대 주부는 "며칠 전에 사 먹어봤는데 맛이 괜찮아서 또 사러 왔다"며 "집에 도착하면 식어 있어서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해 조리한다. 그렇게 먹으면 웬만한 프랜차이즈 치킨 못지않은 맛이 나온다"고 호평했다.
당당치킨 판매원은 "오늘은 물량이 없어 금방 동날 것 같다"며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게 흔한 풍경"이라고 귀띔했다.
깔끔한 맛과 알찬 구성에 가성비 제품으로 인기
|
당당치킨은 홈플러스가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시한 저가 치킨이다. 당일 제조해 당일 판매한다는 뜻에서 당당치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현재까지 30만 마리가 팔렸다. 목표했던 1~2개월 판매량을 일주일 만에 달성했다. 프라이드 치킨 기준 6990원이며 두 마리 프라이드 치킨은 이날 행사 가격 99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당당치킨이 '마트 치킨'이라는 편견을 깨고 큰 인기를 얻자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과 비교하는 사람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닭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 대개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에서는 10호 닭을 쓰고 있다. 닭고기는 중량별로 5호에서 17호까지 나뉜다. 호수별 구분은 ▲5~6호 소 ▲7~9호 중소 ▲10~12호 중 ▲13~14호 대 ▲15~17호 특대 등이다.
10호는 '골든 사이즈'로 불리는 중간 크기의 닭고기로 보통 1㎏이다. 가장 육즙이 많으면서도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인 10호 닭은 구이나 튀김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당당치킨은 이보다 작은 8호 닭을 쓰고 있다.
직접 맛을 본 당당치킨은 알찬 구성이라는 인상을 줬다. 너무 기름지지도 않았고 닭이 퍽퍽하거나 신선하지 않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치킨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맛이 좋았다.
무엇보다 가격 대비 양이 많았다. 다양한 부위를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다만 마트에서 산 식품인 만큼 즉시 먹을 수 없어 시식 시 에어프라이어 등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어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신선한 닭을 들여오고 있다"며 "고물가 시대에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마련한 제품으로 맛감자 토핑까지 추가해 푸짐하게 구성한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