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 축구협회(FAW)가 자국명을 '컴리'로 변경하는 개명안을 추진한다. 사진은 지난 9월23일(한국시각)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마친 웨일스 축구대표팀. /사진=로이터
웨일스 축구협회(FAW)가 자국명을 '컴리'로 변경하는 개명안을 추진한다. 사진은 지난 9월23일(한국시각)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마친 웨일스 축구대표팀. /사진=로이터

웨일스 축구협회(FAW)가 공식 축구대회에서 표출되는 자국명 표기를 웨일스에서 '컴리'(Cymru)로 변경하는 개명안을 추진한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방송매체 BBC에 따르면 노엘 무니 FAW 회장은 "우리 축구대표팀은 웨일스가 아니라 컴리 대표팀이라고 불려야 한다"며 "우리는 이미 스스로를 컴리라고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FAW는 이미 사무국과 공식 문서에서 자국명을 컴리로 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FAW 내부에서 회의를 거쳤고 내년 유럽축구연맹(UEFA)에 개명안을 전달할 방침이다.


FAW는 튀르키예(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의 공식 표기명이 자국 언어로 변경된 것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는 유로2024 대회부터 자국명인 튀르키예로 출전할 예정이다. 무니 회장은 "튀르키예와 아제르바이잔이 UEFA에 요청한 것처럼 FAW도 UEFA에 공식서한을 제출할 것"이라며 "이는 웨일스 언어의 재부흥(르네상스)과 웨일스 주민이 웨일스어에 대해 자긍심을 느낄수 있도록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웨일스 명칭은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무니 회장은 "내부 차원에서 이미 회의를 거쳤더라도 국제적인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웨일스는 '열린 민주주의'를 지향하기 때문에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FAW는 영국 정부와 의회, UEFA 등과 논의를 계속해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웨일스는 지난 1958년 스웨덴월드컵 이후 사상 두 번째로 이번 카타르월드컵에 진출했다. 월드컵에선 B조에 잉글랜드, 이란, 미국 등과 한 조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