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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컨디션 챙기셨나요" HK이노엔, '매출 8000억'도 거뜬
②'30호 신약' 케이캡, 세계 최대시장 '미국' 뚫는다
③CJ에겐 뼈아픈 실수… HK이노엔의 반전
①"컨디션 챙기셨나요" HK이노엔, '매출 8000억'도 거뜬
②'30호 신약' 케이캡, 세계 최대시장 '미국' 뚫는다
③CJ에겐 뼈아픈 실수… HK이노엔의 반전
국내 제약사 HK이노엔이 연말 대목을 노린다. 보통 제약업은 계절의 특수성과 무관한 업종으로 꼽히지만 HK이노엔은 건강검진과 모임 등 특정 시즌의 특수를 누린다. 실생활과 맞닿아 있다는 의미다. 건강검진 시즌이 돌입하면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과 수액이 최대 성수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30년 넘게 1위를 이어온 숙취해소제 컨디션은 연말연시에는 없어선 안 될 '필수템'으로 꼽힌다. 덕분에 HK이노엔의 주가도 올라서고 있다. 지난 7월7일 장중 한때 2만7900원까지 떨어졌던 HK이노엔의 주가는 11월7일 종가기준 4만2400원을 기록했다. 4개월 새 주가 상승률은 50%를 웃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올해 3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이 2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0.7% 증가한 224억원, 당기순이익은 2.8% 줄어든 145억원이다.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048억원, 434억원에 이른다. 4분기 연말 대목까지 더해지면 2년 연속 연 매출 8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HK이노엔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매출액이 2020년 5984억원에서 2021년 7698억원으로 28.6% 증가하더니 2022년 8465억원으로 처음 8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전통 제약사 기준 매출 순위 6위에 해당한다. 중견 제약사에서 대형 제약사로 올라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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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신약 케이캡, 효자 노릇 톡톡
HK이노엔의 꾸준한 성장세는 신약 케이캡 덕분이다. 케이캡은 2019년 출시된 이후 올해 9월까지 국내 누적 처방실적은 3503억원으로 5년 연속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국산 30호 신약인 케이캡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계열 차세대 약물이다. 복용 30분 내 약효가 빠르게 발현하며 공복 복용이나 6개월 장기 복용에도 안전성과 유효성을 보인다.올해 3분기 케이캡의 성장이 돋보였다. 3분기 케이캡은 401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올해 누적 처방액은 1141억원으로 이는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의 13.2%에 달한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케이캡의 구강붕해정 매출도 비중을 높여갔다. 출시 초기 4.9%였지만 올해 9월 17.2%로 12.3%포인트(p) 증가했다. 케이캡 저용량(25㎎)은 9월 기준 월처방액 10억원을 넘어섰다. HK이노엔 관계자는 "4분기 건강검진 시즌을 고려하면 케이캡의 연간 처방액은 16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액 시장 야금야금"… HK이노엔의 새 성장동력
수액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수액제 매출은 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누적 매출액은 850억원에 달했다. 수액제는 기초 수액, 특수 수액, 종합영양수액제로 분류된다. HK이노엔이 군침을 흘리는 분야는 종합영양수액이다. 종합영양수액제는 수술 후 환자들과 같이 입(경구)이나 위장관(튜브)으로 식사가 불가능하거나 불충분한 환자들에게 영양공급을 할 때 쓰인다. 기초 수액과 달리 수익성도 높은 편에 속한다.특히 종합영양수액제 시장 상황도 호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영양수액제 시장은 2022년 기준 155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5.2%다. HK이노엔은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은 종합영양수액제 '오마프플러스원주'와 '오마프플러스원페리주'를 내년 상반기 출시해 종합영양수액제 시장 경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대규모 수액 생산을 위한 준비도 마친 상태다. HK이노엔의 대소공장(충북 음성군)과 오송공장(충북 청주시)은 각각 연간 5000만백, 5500만백 규모의 수액제를 생산하고 있다. 대소공장에선 기초수액 소용량, 종합영양수액, 특수수액을 담당하고 오송은 기초수액과 대용량 제제를 생산한다. 오송공장의 유휴 부지를 활용해 추가 수액생산설비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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