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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국내는 좁다" 네카토, 동남아 넘어 유럽 결제시장 영토 전쟁
②카카오·네이버, '금융메기' 진출 10년… 정공법vs우회법 통했나
③짠테크에 공동구매까지… 슈퍼앱 트렌드 만드는 네카토
①"국내는 좁다" 네카토, 동남아 넘어 유럽 결제시장 영토 전쟁
②카카오·네이버, '금융메기' 진출 10년… 정공법vs우회법 통했나
③짠테크에 공동구매까지… 슈퍼앱 트렌드 만드는 네카토
토종 간편결제 빅테크사인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가 중국·일본은 물론 동남아와 유럽 등 해외 곳곳에 이름을 새기고 있다. 골목길 식당부터 관광객이 붐비는 패션 매장, 관광 명소 입장권까지 자사 앱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 강화에 적극적이다. 2019년 6월 가장 먼저 일본 땅을 밟은 네이버페이에 이어 발 빠르게 몸집을 키운 카카오페이, 후발주자지만 단숨에 두 회사를 따라 잡고 있는 토스페이까지. 국내를 넘어 해외로 번진 패권경쟁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영토 확장 작업에 한창이다.
"페이로 할게요" 쑥쑥 크는 간편결제 시장
소비자들의 결제 방식은 기술 발전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엔 상점 카운터 앞에서 현금, 신용카드를 내미는 모습이 익숙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을 꺼내 간편결제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간편결제서비스는 스마트폰에 미리 저장해둔 신용카드, 은행계좌 등의 정보 또는 충전한 선불금 등을 이용해 QR(큐알코드), 바코드 인식 등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선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 빅테크 업체가 온·오프라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결제 방식은 빠르게 확산 중이다. 한국은행 '2023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일 평균 이용 건수는 2628만2000건, 이용금액은 8450억5000만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과 비교해 건수(2316만8000건)는 13.4%, 금액(7231억7000만원)은 16.9% 각각 증가했다. 지갑 없이도 스마트폰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결제가 가능해 애플의 CEO(최고경영자) 팀쿡은 자사 간편결제서비스 애플페이를 '월렛킬러'(wallet killer·지갑살인마)로 표현하기도 했다. 간편결제서비스는 단순 서비스를 넘어 시대상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엔 이미 신용카드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간편결제서비스를 새롭게 등록해 이용하는 이들이 얼마나 되겠냐는 의문도 있었다"며 "그러나 현재 인프라 확대,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간편결제서비스는 기존 결제 방식의 대체 수단을 넘어 새로운 결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제국가 47곳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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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가능성을 엿본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 등 소위 '네카토'는 해외 결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닫혀있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네카토는 해외 간편결제사 등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고 현지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현지에서 직접 가맹점을 모집하고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보다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빠르고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해외 결제 가능 국가 수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카카오페이는 일본·마카오·싱가포르·중국 등 총 4곳에서, 네이버페이는 일본에서만 결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현재 모두 47개국으로 결제 국가를 확대했다. 후발주자인 토스페이는 11월20일부터 42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젠 아시아, 미국, 유럽, 호주 등 웬만한 국가의 공항, 백화점, 편의점 등에서 네카토를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다.
가능성 본 해외시장 "더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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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공통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나라는 일본과 중국이다. 역대급 엔저로 일본 여행객이 늘고 있고 중국은 2011년 IT기업 텐센트가 메신저앱 '위챗'에 '위챗페이'를 선보이면서 신용카드 결제보다 간편결제서비스가 더 보편화된 곳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길거리 걸인들도 QR코드를 들이밀며 구걸한다는 '간편결제 대국'으로 손꼽힌다.
일찍이 시장 개척에 나선 카카오페이는 이미 수혜를 입었다. 카카오페이는 중국 서비스 시작한 올 3월부터 8월까지 5개월 만에 중국 내 MAU(월간활성사용자)가 108배, 결제 건수는 193배, 결제액은 1263배 성장했다. 올 3분기 실적도 좋다. 카카오페이의 3분기 거래액(36조2000억원)과 매출액(1589억원)은 1년 전보다 각각 18%, 12% 증가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제한됐던 해외 여행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해외 결제가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맞춰 중국 간편결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국내 1위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를 넘어 외연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국가를 중심으로 결제처 확보가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젠 대형 가맹점은 물론 여행객들의 발길이 닿는 소형 가맹점 곳곳까지 결제망을 구축하는 등 결제 틈바구니를 먼저 확보하는 게 시장 경쟁력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