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리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유일 만점자는 용인외대부설고등학교를 졸업한 재수생(자연계) 유리아씨(19)다. 사진은 유리아씨. /사진=머니투데이(본인 제공)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리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유일 만점자는 용인외대부설고등학교를 졸업한 재수생(자연계) 유리아씨(19)다. 사진은 유리아씨. /사진=머니투데이(본인 제공)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리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유일 만점자는 용인외대부설고등학교를 졸업한 재수생(자연계) 유리아씨(19)다.

유씨는 올해 수능에서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미적분', 탐구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을 선택하고 모두 만점을 받았다. 또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어에서 1등급을 얻었다. 앞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024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브리핑에서 "졸업생 1명이 만점을 취득했고 과학탐구 두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과계열 수능 만점자는 서울대 의대를 진학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씨의 경우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 서울대 의대에 들어가기 위해선 과학탐구에서 '물리학'이나 '화학' 점수가 필요한데 이를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씨는 지난 7일 머니투데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서울대 의대는 지원 자격을 충족하지 못해 지원할 수 없지만 제가 한 선택에 후회는 없다"며 "의대 진학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유씨는 "주변 친척분들이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진단을 받는 것을 보면서 무섭기도 하고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뇌과학에 관심이 있었다"며 "의학을 공부하면 환자들을 임상으로 가깝게 만날 수 있는데다 원래 관심 분야와도 잘 맞을 것 같다"며 의대에 진학하고 싶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가장 효과적인 공부 비결로 '꾸준함'을 꼽았다. 그는 "기상 시간은 무조건 동일하게 유지해 아침 공부를 익숙하게 하는 습관을 지키려고 했고 수능 시험도 아침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했다"면서 "쉴 때는 주말에 친구들을 만나 활동적인 걸 하기보단 아빠와 함께 좋아하는 추리나 미스터리 장르의 영화를 보며 '리프레시' 시간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정부가 지난 6월 공교육 과정 밖에 있는 초고난도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데에 따른 대응 방법으론 기출문제 분석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는 발표가 수험기간 중에 나와 공부 방향은 어쩔 수 없이 기출을 다시 볼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킬러문항이 배제된다면 평가원에선 논란이 없을만한 기존 문제들을 비슷하게 낼 것으로 판단해 기출문제 푸는 양을 더 많이 늘려 준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