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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에서 기인한 공사비 인상이 분양가 상승을 이끌었다. 올 1월 수도권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오름세는 1년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레미콘 가격이 인상되는 등 건설자재 가격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탓이다.
2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501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2149만6200원)보다 16.36%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가 25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역대 최초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24.83%, 서울은 21.03% 만큼 각각 올랐다.
이 같은 분양가 급상승 현상의 배경엔 건축비 인상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기본형건축비가 크게 인상된 바 있다. 지난해 기본형건축비는 1월 1.1%, 3월 2.05%, 9월 1.7%로 세 차례나 인상됐다. 2022년에도 3월(2.64%) 7월(1.53%) 9월(2.53%) 등 상승세를 보이며 국토교통부가 기본형건축비를 고시하기 시작한 이후 연간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기본형건축비 인상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레미콘과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올라서다. 지난달 수도권 레미콘 납품단가 인상폭이 5.6%로 결정되면서 1루베(㎥)당 5000원씩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8만8700원에서 9만3700원으로 가격이 변동된 셈. 같은 기간 시멘트와 골재 가격도 지난해보다 각각 12%, 8%가량 상승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분양가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수요자의 가격 민감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등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라며 "원자잿값과 인건비 인상으로 올해 분양가의 지속적인 상승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