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낮 최고기온이 28도를 기록한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가벼운 옷차림의 한 관광객이 산책하고 있다. 2024.4.1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 낮 최고기온이 28도를 기록한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가벼운 옷차림의 한 관광객이 산책하고 있다. 2024.4.1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긴 팔 입고 나왔다가 소매부터 걷어 올렸어요."

13일 오후 2시가 넘어서자 서울 곳곳은 초여름 날씨를 나타냈다. 한낮 기온은 27도에 육박했다. 반팔과 민소매 차림의 시민들이 거리를 활보하며 여름에 가까운 풍경을 자아냈다.


서울 신촌으로 주말 나들이를 나온 이지현 씨(35·여)는 "긴팔·긴바지 차림으로 평소처럼 나왔는데 걷다 보니 더워서 팔을 걷어야 할 정도였다. 얼마 전까지 코트를 입었던 거 같은데 벌써 초여름이 온 거 같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은 분수대의 아이들의 놀이터가 됐다. 물줄기가 솟아오르는 리듬에 맞춰 아이들은 춤을 췄다. 주변에서 "아이고 다 젖었네"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나들이를 나온 이민아 씨(33·여)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들이를 나서니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기분"이라며 "다만 아직 4월인데 이렇게 더워지면 올여름에 정말 덥겠구나 싶어 걱정도 앞선다"고 말했다.


반려견을 데리고 동네 산책을 나온 이상현 씨(35·남)는 "생각보다 더워서 팔을 걷어 올렸다"며 "생일이 이맘때라 4월 날씨가 잘 기억나는데 보통 겉옷을 입었었다. 예년보다 유난히 더운 거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실제로 이달 상순은 관측 사상 가장 평균 기온이 따뜻한 4월로 나타났다. 평년보다 3도가량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상세관측자료(AWS)에 따르면 오후 2시 15분 기준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6.5도 △인천 22.5도 △춘천 27.1도 △강릉 26.5도 △대전 27.2도 △대구 27.7도 △전주 26.5도 △광주 26.1도 △부산 22.1도 △제주 20.5도다.

특히 강원도 정선군은 29.2도, 경기도 고양시는 29.2도를 기록하며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이처럼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전국 고속도로는 다소 혼잡한 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에서 차량 540만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꽃놀이 행렬이 이어졌던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최대 6시간 3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초여름 날씨는 주말 내내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14일 서울 등 일부 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30도까지 오르겠다고 예보했다.